리아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장관은 2일 성명을 통해 여객기 잔해인 플래퍼론(날개 뒤편 부품)이 보잉 777의 부품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아우 장관은 “이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말레이시아 조사팀, 말레이시아항공이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기 추정 잔해는 지난 1일 프랑스 툴루즈 인근 국방부 실험실로 옮겨졌다.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항공당국, 보잉사 등은 오는 5일부터 이 잔해가 MH370편의 부품인지 정밀분석을 할 예정이다. 보잉 777기종 가운데 해상에서 사고가 난 항공기는 MH370편밖에 없어 이 여객기의 잔해로 판명 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MH370편이 바다에 추락했고 승객과 승무원 239명 모두 숨졌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와 말레이시아 항공당국 등은 이 잔해를 통해 실종기의 폭발 여부 등 사고 당시 상황과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단서를 찾을 계획이다. 이 잔해가 수거된 인도양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해안에서는 2일에도 비행기 문의 파편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길이 70㎝짜리 조각 등 여러 개의 금속성 파편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해 실종기의 잔해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레위니옹 섬 주민은 여객기 플래퍼론이 지난달 29일 발견된 이래 해안을 뒤져 잔해로 보이는 것들을 거둬 경찰에 건넸다.
그러나 아자루딘 압둘 라흐만 말레이시아 민항국장은 여객기 문 일부로 추정된 파편에 대해 AFP통신에 “가정용 사다리인 것으로 판명됐다. (여객기) 문은 아니다”고 밝혀 기대감을 식게 했다. 파리에서 진행하는 여객기 잔해조사에 정통한 소식통도 “사고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물체와 잔해 가운데 MH370편의 것이라고 믿을 만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MH370편은 작년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사라져 그동안 추락 장소로 추정되는 인도양 남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졌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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