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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벤처거품론 다시 고개

개인 '묻지마 투자'에 州정부·외국社까지 가세<br>상반기 58억弗 몰려 지난해 비해 56%나 늘어

미국에서는 요즘 90년대 후반 일었던 벤처기업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면서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내 82개 벤처기업들이 58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7억달러에 비해 56.8%나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2000년 이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 위축됐던 것과 비교해 ‘활황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벤처거품론이 등장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벤처투자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케피털 업계관계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전문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흔히 ‘관광객’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이 들끓을 경우 과거 벤처열풍때 생겼던 것처럼 가치평가를 어렵게 할 수 있다. 벤처기업의 자금수요에 비해 투자자금이 많다 보니 기업가치가 실제이상으로 부풀려져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 ‘관광객’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벤처거품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윌셔 프라이빗마켓그룹의 토마스 린치 이사는 “조만간 상용화될 수 있는 우수한 기술 또는 기업가치가 높은 벤처기업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데도 묻지마투자가 다시 일고 있다”며 최근의 벤처투자열기를 경계했다. 개인투자자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州)정부, 외국기업 등의 미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고 있다. 펜실배니아, 인디애나, 유타 등은 주정부 차원에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벤처캐피탈 회사설립에 참여한 후 지역에 있는 신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 혼다자동차, 히타치, 캐나다 로열뱅크 등도 미국현지법인을 통해 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벤처거품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벤처투자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0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자금유치를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고, 금리가 낮다보니 수익성도 높지 않지만 벤처캐피탈의 문을 두드리는 투자자들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재무제표 등 회사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벤처 캐피털회사에도 자금이 몰릴 정도다. 이처럼 벤처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조쉬 러너 하바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에는 외국기업들도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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