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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대출자 '발동동'

원·엔환율 1,500원선 돌파 1년새 2배 껑충<br>원금상환 부담 '눈덩이'…만기연장도 안돼


엔화 대출자 '발동동' 원·엔환율 1,500원선 돌파 1년새 2배 껑충원금상환 부담 '눈덩이'…한은, 만기연장 검토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원·엔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하면서 엔화대출을 쓴 사람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526원23전으로 1년 전(803원27전)의 약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들의 대출원금을 원화가치로 환산하면 1년 사이에 90%나 불어났다. 1년 전 10억원을 빌렸다면 이달 24일 환율을 기준으로 갚아야 할 원금은 19억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일본의 금리가 낮아 이자를 아끼려고 엔화대출을 받았다가 오히려 갚아야 할 원금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년 12월24일(1,512원55전)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로 '엔화가 달러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엔화가치는 큰 폭으로 치솟고 있다. 엔화가치 상승과 함께 엔화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엔화대출 금리는 연 3~4% 수준이었지만 엔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미 6%를 넘어선 상태다. 엔화대출 금리는 올해 초 리보(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에 300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리보보다 500bp 이상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들은 최근 2~3년 일본의 대출금리가 싸다는 이유로 엔화대출을 많이 이용했다. 9월 말 현재 국민·우리·신한·외환·기업은행 등 5개 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총 8,747억엔으로 1월 말의 7,560억엔보다 15.7% 증가했다. 엔화가치가 급등한 반면 원화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져 엔화대출을 이용한 기업이나 개인의 환차손을 더욱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실수요자금이라고 판단되는 기업 엔화대출의 경우 최대 5년까지 1회에 한해 만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할부금의 경우 20회를 납입했다면 1회분 납입을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해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한도를 초과한 엔화대출에 대해서는 상환 또는 추가 담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나 개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엔화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자 한국은행은 엔화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이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거래로 막대한 손실을 본 상황에서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원리금 부담마저 가중될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3월 1회에 한해 1년간 엔화대출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연장이 끝나면 원화로 전환해 상환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너도 나도 엔화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했던 기업들이 엔화가치가 크게 치솟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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