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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삼성서울병원 부분 폐쇄] 하루 평균 8500명 내원환자들은 어디로… 진료대란 우려

입원환자까지 대거 옮기면… 他대형병원 환자 몰릴 듯<br>환자수 정점 넘긴 후에도 2차유행 끝날기미 안보여<br>사상 초유 대학병원 폐쇄<br>이송요원인 137번 환자 증상 발현 후에도 근무<br>금주 '3차 유행' 여부 고비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부분 폐쇄 조치''에 대한 병원 방침을 밝히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취재진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권욱기자


삼성서울병원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차 유행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대학병원 폐쇄 조치가 내려져 메르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수는 전체 메르스 환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게다가 응급실 방문자 외에 외래환자나 응급차 이송요원 등 3차·4차 감염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여진이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확진환자로 추가된 7명 가운데 4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명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렀다가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나머지 1명인 141번(42) 환자는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한 외래 내원자와 동행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형외과 외래 치료 후 감염된 115번 환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두 번째 환자가 나온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이 광범위하게 메르스에 노출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문제는 점차 줄어드는가 싶던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등에 들렀다 감염된 확진환자 수는 지난 6일과 7일 15명, 17명으로 급증했다가 8일 3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9일과 10일 각각 10명씩의 환자가 나오면서 현재 71명의 확진환자가 이 병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 환자 145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되자 보건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은 부랴부랴 병원 부분폐쇄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메르스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오는 24일까지 부분적으로 병원을 닫는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14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신규 외래·입원 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과 응급 진료도 한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응급진료는 계속 실시하며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볼 수 없거나 긴급을 요하는 재진 외래 환자에 한해서는 환자가 원하면 진료를 할 계획이다. 진료 재개 시기는 추후 판단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또 24일까지 예정된 진료와 수술을 미루기 위해 담당 교수가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이 이날 '삼성서울병원 이송직원의 확진으로 메르스 재확산이 우려된다'며 병원에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즉각대응팀은 "137번(55) 환자의 확진으로 삼성서울병원의 응급실·병동·외래 등에서 다수 접촉자가 발생했다"며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을 시급히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병원에 전달했다.

이 같은 즉각대응팀의 요구를 병원이 받아들이면서 사상 초유의 대학병원 부분폐쇄 조치가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다만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조치가 2차 유행을 종식시키고 3차 유행 발생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이번주 환자 발생 추이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는 7일 이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수는 정점을 넘긴 후에도 쉽사리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라 추가 환자가 계속 나올 경우 3차 유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아직 외래에서 감염된 이들과 14번 환자와의 뚜렷한 접촉 경로를 찾지 못했다. 또 14번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을 돌아다닌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응급실 밖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크다. 특히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 137번 환자가 증상 발현 후에도 2∼10일 근무를 계속하며 여러 사람을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2차 유행이 곧바로 3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서울병원발 3차 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응급실 밖에서의 환자 감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고 메르스에 노출된 사람들에 대한 확실한 추가 격리 조치 등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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