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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포트] "팔자 고치자" 부자와 맞선 대회 열리고 농민공·저소득층은 미루거나 아예 포기

■ 빈부격차 확대에 결혼도 사회 갈등으로<br>한자녀 정책 탓 남초도 심해<br>2400만명 총각귀신 될 판

중국의 결혼은 시장경제로 넘어오며 예상치 못한 사회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급격한 인구이동 등의 여파로 과거와 달리 가족이나 친척을 통해 배우자를 찾기 어려워진데다 빈부격차에 따른 결혼 풍속도의 차이가 중국 사회의 새로운 갈등요인이 되기도 한다.

매년 6월 중국 산둥성 지난시는 미인대회도 아닌데 각 지방의 미인들로 북적거린다. 항공사 승무원에 교사, 연구원, 공무원 등 스팩도 다양하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부자와 결혼해 안정된 생활을 보장 받겠다는 것. 시세말로 팔자 한번 고쳐 보겠다는 셈이다.

올해도 1,000여명에 달하는 미인들이 '부자와 맞선 보기' 참가권을 얻기 위해 지난시에 모여 들었다. 여기서 선발된 여성은 다음 달 해외의 한 섬에서 이루어지는 '부자 맞선'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최종 몇 명이 선발되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참가권 심사 행사는 3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1단계는 여성의 외모와 함께 인성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평가하는 면접, 2단계는 신변조사로서 각종 증명서류를 확인하고, 직업과 주거환경, 여성의 부모에 대해 심사, 마지막 3단계에서는 평소 모습의 사진촬영과 자기소개 동영상을 만들고, 건강진단이 이뤄졌다. 물론 동영상과 건강진단은 부자 맞선의 프로필로 사용된다.



지난시에서 공개적인 부자 맞선 예선이 벌어지는 반면 농민공을 비롯한 저소득층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30년간 농촌에서 도시로 건너온 농민공들의 2세는 후커우 제도로 인해 제대로 교육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며 중국 사회의 신저소득 계층으로 부상하며 결혼이 부담스럽다.

인구지형의 변화 또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버렸다. 직장 문제로 결혼을 늦추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고 정부의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여아 100명당 남아 수가 118명에 달할 정도로 성별 인구 격차가 크다. 2020년이 되면 결혼 못하는 남자가 2,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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