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파산 위기 美모기지업체 본격 구조조정 돌입

컨트리와이드·캐피털원등 대규모 감원추진<br>손버그는 채권 저가매각 통해 정상화 모색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국의 모기지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뼈를 깎는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FRB)이 속성상 구제금융을 주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지 못하면 파산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모기지 금융기관은 가진자들의 투자자금을 모아 돈을 불리는 투자은행과 달리 개인의 주택자금을 공급해온 금융기관이므로 파산시 일반 미국 가정은 물론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파산설이 나돌며 고객들이 돈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는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구조조정은 눈물겹다. 한때 잘 나가던 이 회사는 직원의 10%를 잘라낼 계획이다. 부실이 워낙 커서 인력 감축만으로 살아남는다고 장담하지는 못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감이 회사 경영진을 사로잡고 있다. 컨트리와이드는 우선 알트에이(Alt-A)를 담당하는 대출사업부의 직원들부터 해고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해당 직원들에게 e메일로 감원 결정 사실을 통보했다. 알트에이는 프라임(우량)과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중간 등급 대출을 말한다. 컨트리와이드의 총직원은 지난 6월 말 현재 6만1,000명가량이며 폐쇄 사업부의 대출판매담당 직원은 6,800명에 이른다. 컨트리와이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지난주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당하고 16일에는 자금조달이 막혀 40개 은행으로부터 115억달러의 긴급 신용공여를 받았다. 또 신용카드업체인 캐피털원파이낸셜은 모기지 사업 부문을 청산하기로 했다. 캐피털원은 모기지 사업을 하는 ‘그린 포인트 모기지’ 사업부의 영업을 즉각 중단하고 이 사업부의 본부와 19개 주에 걸친 31개 사업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마무리되면 소속 직원 1,9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캐피털원은 사업부 폐쇄에 따라 8억6,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캐피털원은 그린 포인트 모기지를 지난해 노스 포크 밴코프로부터 132억달러에 인수했으며 그린 포인트는 주로 이른바 ‘점보론’이라 불리는 고가 주택 모기지와 알트에이 모기지를 전문으로 대출해왔다. 캐피털원은 발표문을 통해 “최근의 모기지 시장 상황이 관련 사업의 장기적인 수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고 리처드 페어뱅크 회장 역시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모에서 “이런 결정은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량 모기지 업체인 손버그 모기지도 20일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205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채권을 할인된 가격에 매각했다. 최근 신용경색 여파로 배당금 지급을 미루고 모기지 판매도 중단한 바 있는 손버그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거친 후 2주 이내에 영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한편 월가의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버핏은 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위기 때 이를 인수하려다 내부 경영진과 의견이 맞지 않아 손을 뗀 적이 있다. 버핏은 또 2002년 월드콤ㆍ엔론 사태가 터지자 25개 에너지ㆍ통신 회사의 채권을 헐값에 사들여 11억달러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