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킹 메이커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8년 4월 총선에서 공천 파동과 정권 견제론에 걸려 낙선하는 바람에 지난해 3월 말까지 미국으로 10개월간 유학을 갔다가 지난해 9월 말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복귀해 친서민 행보를 보여왔다.
그렇지만 그가 도미한 틈을 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SD) 의원 라인이 국정의 핵심 포스트 곳곳에 진출하면서 권력의 2인자라는 말이 무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7ㆍ28 재보선에서 당선돼 화려하게 컴백했고 특임장관까지 맡게 돼 실질적인 권력의 2인자로 부상하게 됐다.
65세인 이 후보자는 직제상 직속 상관이기는 하지만 40대 후반에 불과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50대의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이끌며 친서민 중도실용이라는 국정 기조를 전면에서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통령과 수시로 대화하면서 당ㆍ정ㆍ청의 막후 통합 조정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시 말해 이명박 정부 집권 후반기의 성공적 운영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는 그가 이 대통령과 수시로 만나 4대강 사업 등 국정 현안 추진과 당ㆍ정ㆍ청 소통, 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 보수 대 연합, 남북관계 등에 전반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주력해온 부정과 부패를 청산하는 일에도 계속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설 수 있는 친이명박계 후보들의 막후 조정 역할도 그에게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간 옥고를 치른 재야 민중운동권 출신 인사이다. 이 대통령과는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때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걷다가 15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했다.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과 본선 때 이명박 캠프의 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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