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우(사진)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이 윤종용 전 부회장으로부터 지휘 바통을 이어받자마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사령탑에 오른 뒤 첫 행선지가 일본 업체들과 혈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시장이 된 셈이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출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격전을 치르고 있는 미국 TV시장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국 내 주요 고객사의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시절부터 예정된 것”이라며 “16일 밤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목상으로는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기업의 간판 얼굴로 글로벌 무대에 서는 첫 자리라고 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맡으면서도 미국과 유럽 등 대형 협력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주요 해외 전시회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해왔다. 이 부회장은 귀국하는 대로 이번 인사에서 보직이 바뀐 사장단과 협의, 조직개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임직원들은 이 부회장이 그동안 “뚱뚱한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는 이른바 ‘살찐 고양이론’을 강조해왔던 점을 감안할 때 특검 등으로 다소나마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방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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