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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돈 3500억대 불법 도박사이트 적발

국내외 스포츠경기 베팅 운영자 등 3명 구속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수십개를 개설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00억원대 인터넷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강모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운영에 관여한 프로그래머와 자금관리책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38명 중에는 상습도박으로 5억원 이상을 날린 혐의자 3명도 포함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32개의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만2,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해 국내외 스포츠 경기의 승패를 두고 도박을 벌였다. 이들은 한 번에 최대 150만원을 베팅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돈 규모는 3,500억원대에 달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운영 조직 1개가 벌인 도박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강씨 등은 전체 도박금액의 7%인 245억원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개설한 도박 사이트에서 5,000만원 이상을 베팅한 사람은 491명이었고 이 가운데 7명은 5억원 이상을 상습적으로 쏟아 부었다. 도박 사이트 이용자의 직업군은 가정주부와 공인회계사, 자영업자 등으로 다양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 등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 사이트의 서버는 일본에, 사무실은 태국에 뒀다. 또 기존에 가입된 회원 3명의 추천을 받지 못하면 신규회원 가입을 제한하고 사이트 운영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상여금을 주면서 비밀유지를 지시하며 보안을 유지했다.

아울러 특정 회원이 고액의 배당금을 챙기면 도박 사이트에 접속을 못하도록 차단하거나 사이트 자체를 없애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491명과 대포통장 판매자 50여명 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태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공범 등에 대해서는 여권을 무효화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로 소환해 처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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