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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국의 '구스타보 두다멜'을 찾아서


지난 197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냄새나는 차고에서 빈민가 청소년 11명으로 출발한 오케스트라 육성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무기 대신 바이올린을 잡게 하고 폭력의 소음 대신 모차르트를 들려줘 빈민가의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에 비교해 볼 때 참 초라한 출발이었다. 그러나 35년이 지난 2010년, 이 조직은 190여개 센터를 갖추고 26만여명이 가입된 조직으로 성장했다. 또 범죄 예방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소중한 사회적 가치를 심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도 엘 시스테마가 배출한 세계적인 음악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베네수엘라 빈민가 아이들의 꿈의 상징이다. 2011년 7월, 한국판 구스타보 두다멜을 찾는 작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KT에서 진행하는 '금난새와 함께 하는 키즈 클래식 오디션'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가해 마에스트로 금난새 같은 클래식 음악 대가의 사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 피아노 교습소를 기웃거리고 문구점에서 산 종이건반을 두드리며 연습했던 많은 이들이 있었다. 지금은 경제 상황이 나아져 웬만한 집에 피아노가 있지만 아직 클래식의 진입 장벽은 너무 높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정보통신(IT)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누구에게나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등으로 연주 모습을 촬영한 UCC 영상만 올리면 누구나 오디션 참가가 가능하다. 선발된 어린이에게는 최고 수준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문턱 높은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계가 UCC,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통해 미래 음악계의 주역을 찾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하듯이 꿈꿀 수 있는 기회에 대한 접근도 공평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과 문화의 발전이 컨버전스(융합)되고 어린이들의 꿈을 이뤄주는 사회에서는 결국 기술을 발전시킨 기업의 가치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열정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위한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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