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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식 신지배구조 깃발 올렸다
입력2006-01-19 13:08:21
수정
2006.01.19 13:08:21
두산그룹이 19일 그룹 회장제를 폐지하고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통해 지주회사제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두산식 신지배구조의 깃발을 올렸다.
두산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로 이어지는 현 방식으로는 글로벌기업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당분간은 각 계열사 이사회 강화를 통한 전문경영인 경영 체제로 움직이되 3년내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두산식 신지배구조란= 두산그룹이 이번에 내놓은 지배구조개선안은 한마디로`소유한만큼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으로 압축될 수 있다.
오너 위주의 경영 관행에 따른 병폐로 지난해 아픔을 겪었던 두산은 사외이사와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1인 지휘 체지가 아닌 공동 책임제의`두산웨이'를 만들어내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이번 지배구조개선안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구성키로해서 인선과 관련된 잡음을 덜고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으며,준법감시인제도와 내부거래위원회 신설을 통해 회계 투명성 제고도 시도했다.
아울러 두산은 감사위원회 활성화를 통해 회계부정의 여지를 막고 서면투표제를통해 소액주주의 권리를 신장키로 하는 등 경영 투명성에 힘을 썼다.
특히 지주회사가 될 ㈜두산의 경우 지주회사 부문과 사업회사 부문을 분리 운영하면서 ㈜두산이 자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계획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SK보다 사외이사제도가 훨씬 강화한 상태며 이것은 우리에겐 과도기적인 상황일 뿐"이라면서 "지주회사로 가는 중간 단계 정도로 생각하면 될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호를 이끌 선장은 누구= 두산은 3년내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로 그룹 회장제를 폐지함에 따라 향후 지주회사가 될 ㈜두산의 최고경영자가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 회장직은 박용성 전 회장의 용퇴로 공석이며 유병택 ㈜두산 부회장이 그룹 비상경영위원장으로 그룹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
두산측은 일단 ㈜두산에 외국인을 포함해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사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국내 인사보다는 저명한 외국인이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 고위 임원은 "일단 외국인 CEO를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다"면서 "현재 여러 방면에서 검토작업에 들어갔으니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측은 그룹 회장제를 폐지한 이유가 오너 경영을 없앤다는 의미기 때문에 ㈜두산 CEO는 단순히 계열사를 감독하는 것일 뿐 과거의 지배구조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제부터는 두산 계열사들이 두산이라는 이름과 정서를 공유하지만 각 계열사 CEO가 이사들과 함께 자기 회사를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시스템으로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대우건설 인수작업의 경우 ㈜두산 등에서 나서지 않고 관련이있는 두산중공업과 두산산업개발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자체 해결에 나서는 방식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선 순탄할까= 두산은 이미 지난해 총수 일가 사태를 통해 무거운짐을 털었기에 19일 발표한 지배구조 개선안대로 탄탄대로를 밟을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두산은 현재 두산산업개발을 시작으로 순환출자 구조에 묶여있지만 지난해 공정위가 감시 및 견제장치 요건으로 제시한 서면투표제,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와 사외이사 후보추천 자문단을 만들어 투명성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두산 오너 4세들 또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경영권 행사에 소극적이라는점에서 두산식 지배구조가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일단 비상경영위 주도 하에 시행 사항을 점검하고 3월 주총을 통해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해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두산 고위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가기 위해서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어야하며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각 계열사가 최대 수익을 내면 그 시일이 생각보다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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