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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오치'에 세계 원자재 시장 '흔들'

"최대 소비처 위축 불보듯"

철광석값 60弗 아래로 급락<br>석탄소비량도 대폭 줄이기로


'바오바(保八·연 8%대 경제성장)' 대신 '바오치(保七)' 를 선언하며 뉴노멀 시대를 공식화한 중국이 세계 원자재 시장을 흔들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철광석 가격이 톤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날 중국이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 가격은 전날 대비 4.5% 하락한 톤당 59.30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다롄상품선물교역거래소에서 거래된 철광석 선물가격도 3.1% 떨어져 최근 3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대 철강소비 시장이 위축 우려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최대 소비처인 중국이 성장률을 낮춰잡았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 성장률 7%대 유지를 뜻하는 바오치 기조를 전달하며 "경기하강 압력이 여전히 커지고 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리 총리가 철강 과잉생산 규제와 환경오염 처벌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철강업협회는 "올해 중국 관련 산업의 70% 정도가 정부에서 규정한 새로운 환경보호 기준에 미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중국 산둥성 린이 지역에서 정부가 규정한 새로운 환경보호 검사 결과 15개 업체 중 철강 업체를 포함한 13곳이 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경규제가 엄격해질수록 중국 내 철광석 수요는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중국 철강기업의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철강 소비량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형 철광석 생산업체들도 철광석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 원자재 업체 리오틴토는 최근 서부 호주 탄광 인력 수백명을 감축하기도 했으며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지난 6개월간 서호주 지역에서 철광석 사업 비용을 29%,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석탄사업 비용을 15% 절감했다.



철광석과 더불어 철강의 주요 원재료인 석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석탄 소비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2.9% 하락하며 지난 한해 동안 25%의 석탄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곡물 가격은 오히려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비축량을 늘리면서 곡물 가격도 오를 공산이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곡물·식용유 등 원자재 비축 예산으로 올해 전년 대비 33% 늘린 1,546억위안(약 27조596억)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년 대비 22% 확대한 데 이어 2년 연속 비축 예산을 늘린 것이다. 중국 정부는 늘어나는 중국의 곡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을 늘리는 상황으로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국제 곡물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시장에 대한 중국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철광석 등에 대한 중국 총수요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5배 이상 증가했다. 2000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전 세계 금속소비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데 그쳤으나 지금은 50%를 점유할 정도로 중국의 비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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