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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출판사의 사재기 경쟁

[기자의 눈] 출판사의 사재기 경쟁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출판계에서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일어나는 소동이 있다. 출판사들이 자신의 회사에서 펴낸 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높이기 위해 직원ㆍ아르바이트생 등을 동원해 의도적으로 책을 대량 구입하는 일명 '사재기' 소동이 그것. 지난해에는 사재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출판사ㆍ서점ㆍ유통업계 등이 참여하는 '한국출판유통발전협의회'까지 발족했다. 하지만 인터넷 독서클럽을 가장해서 책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행위 등 사재기 행위도 점점 지능화돼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사재기가 만연하면서 결국 피해는 출판업체 모두에 부메랑처럼 돌아간다. 독자들은 판매 순위를 믿고 책을 구입했다가 실망한 뒤 책 구매를 망설이게 되고 이는 출판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발간하는 출판연감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출판업계의 종(種)당 평균발행부수는 전년대비 9.5%나 하락한 2,769권이다.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이런 사재기 행위로 인한 제살 깎아먹기가 큰 원인"이라고 입 모아 얘기한다. 출판업계의 이런 문제를 아는지 모르는지 낯부끄러운 예매순위 조작행위가 최근 공연업계에서도 적발됐다. 한 대형 뮤지컬 제작업체가 직원들을 동원해 A뮤지컬의 예매 순위를 조작한 것. 이 업체 직원들은 오전에 유명 예매 사이트에 접속해 개인 신용카드로 A뮤지컬을 대량 예매한 뒤 저녁에 무더기 취소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접속 인원이 많은 낮 시간에 A뮤지컬은 당당히(?)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가 저녁에는 5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당일 취소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되는 예매 사이트의 특징을 악용, 그릇된 홍보 효과를 노린 것. 최근 뮤지컬 작품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홍보가 어려운 상황은 이해못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예매순위를 조작해 관객을 꾄다면 예매 순위를 믿고 공연을 보러 갔다가 실망한 관객들이 뮤지컬 나들이를 아예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현재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는 뮤지컬계에 찬물을 끼얹는 이런 행위는 부정행위를 한 업체뿐 아니라 뮤지컬 업계 전체에 불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관련 업체들이 깨달아야 한다. 입력시간 : 2007/08/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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