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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로 인한 피부온도 상승 피부노화 촉진 중요 원인

서울대 정진호교수팀 '새로운 개념' 제시<br> 햇빛 피하고 자주 식혀줘야

한여름에는 가급적 햇빛을 피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뜨거워진 피부를 자주 식혀주는 것이 피부건강을 위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진호(피부과) 교수팀은 ‘열(heat)’에 의한 피부 온도의 상승이 피부노화의 중요한 원인일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의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 현상과 더불어 ‘열 피부노화(thermal skin aging)’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이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진호 교수팀은 피부가 열에 노출되면 피부온도의 상승으로 인해 피부의 주요 구성 물질인 교원질(collagen)과 탄력섬유(elastin)가 감소하고, 분해가 촉진되어 주름살이 생기는 등 피부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쥐와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정 교수의 연구결과는 미국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ㆍ2004년 12월) 게재에 이어 곧 국제학술지인 ‘노화와 발달기전(Journal of Mechanism of Aging and Development)’, ‘일본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에 소개될 예정이다. 정 교수팀은 세포배양을 이용해 피부(섬유아) 세포에 42도(햇빛에 15분 정도 노출되면 피부 온도가 42도 정도까지 올라간다)의 열을 가한 후 상태를 관찰했다. 그 결과 피부의 주요 구성 성분인 교원질(콜라겐) 합성이 감소하고, 교원질 분해효소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열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처음 규명한 것이다. 또 사람(자원자)의 엉덩이 피부에 전기열선을 이용해 42도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고 1~3일 지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탄력섬유의 주요 구성분인 탄력질과 피부린이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조사했다. 그 결과 탄력질과 피부린의 합성이 감소하고, 탄력섬유의 분해효소가 증가됐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열에 의해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주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아울러 자외선이 피부세포의 DNA에 손상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열을 받은 피부세포에서도 DNA가 손상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20마리의 쥐에 자외선과 적외선(열선)을 15주간 쪼이고 15주 후 주름살의 정도와 교원질 분해효소의 형성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주름살은 눈에 보기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효소의 발현 증가도 유의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특히 열이 자외선에 의한 주름살 형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열에 의한 교원질 분해효소의 증가 때문에 주름살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지금까지 피부노화의 주 원인으로는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 흡연,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 등으로 알려져 왔다. 정 교수는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피부노화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면서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 뿐만 아니라 피부의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도록 자주 식혀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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