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사업 자금 마련을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됐다.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기존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 주주들이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12일 신청이 마감된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방식 CB 인수에 기존 주주들의 참여가 없어 발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드림허브는 지난달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방식의 CB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이사회 결과 CB는 금리 5%, 만기보장수익률 3개월 복리 연 5% 등의 조건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달 12일까지 청약 신청한 뒤 청약증거금을 납부하고, 13일까지 사채원금을 납입하기로 했다.
이번 CB발행이 무산되면서 드림허브의 디폴트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드림허브는 200여억원 정도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종합부동산세(118억원), ABS 발행 이자(121억원), 설계 용역비(640억원), 토지정화사업비(270억원) 등 지급해야 할 비용은 1,0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게다가 이번 CB발행이 실패함에 따라 설계업체 등 채권자들의 지급 계좌 가압류 등 법적 조치가 잇따를 가능성도 크다. 특별한 자금 동원 방안을 내놓지 않는 한 이르면 내년 초에는 파산 위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모든 출자사들이 힘을 합쳐 사업을 이끌어가야지 코레일만 리스크를 부담할 수 없어 불참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사업자금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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