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모와 아기를 위해 헌신한 호주 국적의 의료선교사 고(故) 매혜란(사진ㆍ1913~2009) 여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 날을 맞아 부산 일신기독병원(당시 일신부인병원) 설립자 고 매혜란 여사(본명 헬렌 펄 맥켄지)를 포함한 212명을 포상했다고 6일 발표했다.
1913년 부산에서 노블 멕켄지 목사의 장녀로 태어난 매 여사는 호주 맬버른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동생 매혜영(호주명 케서린 맥켄지) 여사와 함께 1952년 부산 일신부인병원을 설립했다.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여성과 아기를 돕기 위해서다.
매 여사는 의료진의 손길이 부족해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일을 막기 위해 교육을 실시, 400여명의 산부인과 수련의와 2,599명의 조산사를 길러냈다. 부산ㆍ경남지역 무의촌 지역을 매주 순회하며 무료 진료도 했다. 25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그녀의 진료 실적은 외래진료 142만 건, 입원환자 수9만9,000여명, 분만건수 5만8,000건에 이른다.
1976년 호주로 귀국한 이후에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맥켄지 재단’을 설립, 현재까지도 매년 일신기독병원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대병원 정희원 병원장이 구제역 확산과 연평도 포격 등 국가 재난사태 때 지역주민에게 의료봉사를 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본인의 장애(지체2급)에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ㆍ장애인들의 치료를 위해 꾸준히 가정방문 진료를 해온 황수범 부산 혜명의원 원장도 일반국민의 추천을 통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복지부 측은 “우리사회에는 매혜란 여사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공개추천으로 숨은 유공자를 찾아 미담사례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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