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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2,000붕괴] 미 경착륙 연결땐 우리경제 회복지연

미국 나스닥지수 2,000선 붕괴는 하반기 회복을앞두고 있는 우리경제에도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위상과 한-미간 교역비중으로 볼 때 미국 경제의향방은 우리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 낮다 정부는 일단 나스닥 2,000 붕괴가 미국 경제의 경착륙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IT(정보기술)산업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사이버 주식투자의 확산과 세계 증시 동조화 현상으로 심리적 영향도 확대,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특정 지수 붕괴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정택환(鄭宅煥)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 초만 해도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쪽으로 정리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 미국경제가 10년 장기호황으로 '자신감'이 생긴데다금리인하와 감세 등 '수단'도 있는 만큼 경착륙 확률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착륙이라고 말하려면 경기침체가 디플레이션(자산가치 하락)으로까지 연결돼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로 경기하강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는것이다. 즉 미국 경기 사이클이 'U'자냐,'V'자냐에 대한 논란이 있을 뿐이지 'L'자형 장기침체의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따라서 미국 증시의 하강세가 좀 더 지속되더라도 이를 '경착륙'으로까지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1,2분기 정도 회복을지연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의견은 정부측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약간 긴장감이 배어있다. 김준일 KDI 거시경제팀장은 "미국 증시 폭락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아직 금리인하 등 정책수단도 남아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착륙 대비 비상대책 마련 정부는 지난 1월 이미 미국 경제의 경착륙가능성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비상대책)을 짜놓았다. 정부는 당초 올해 미국 경제가 3% 가량 성장한다는 전제 아래 우리 경제 성장률이 5∼6%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경제성장률이 1%p 떨어질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0.6%p 하락하고 수출도 30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계획을수립한 것이다. 이 비상계획은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재정 및 금융정책을 조합한 것이다. 이가운데 금리를 내려 돈을 풀고 이 돈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유인을 마련하는 통화정책이 가장 핵심적이다. 또 현재 세출예산의 60∼70%를 상반기에 풀도록 돼 있는 재정정책으로는 경기부양에 한계가 있는 만큼 위급상황 때는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도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미국 경착륙 때는 원화가치도 저절로평가절하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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