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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72일만에 ‘홈런포’ 작렬
입력2003-07-25 00:00:00
수정
2003.07.25 00:00:00
72일, 33게임 만에 쏘아올렸다.
메이저리그 첫 한국산 방망이 최희섭(24ㆍ시카고 커브스)이 모든 악재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통쾌한 3점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최희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홈인 리글리 필드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서 3_10으로 뒤지던 7회 말 무사 1, 2루서 상대 선발 우완 빈센트 파디야를 상대로 센터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자신의 시즌 8호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비거리 120m(395피트).
지난 5월 14일 밀워키전에서 루벤 퀘베도를 상대로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처음 맛보는 짜릿한 한 방이었다.
최희섭의 이날 홈런은 또 최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마이너리그 행 등을 말끔히 씻어내는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커브스는 최희섭의 홈런 이후 추격의 고삐를 잡는 데 실패하고 14_6으로 대패했다.
최희섭은 7회 초 더블 스위치(투수와 야수를 동시에 바꾸면서 타순도 바꾸는 것)에 의해 에릭 캐로스의 대수비이자 9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7회 말 알렉스 곤살레스와 대미언 밀러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은 파디야의 초구 직구를 노렸으나 파울에 그쳤다.
2구째 볼을 그냥 보낸 최희섭은 3구째 직구(146㎞)가 한 가운데 높은 쪽으로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배트를 휘둘렀다.
최희섭의 타구는 리글리 필드 한 가운데를 시원스레 가른 후 센터 펜스 뒤쪽 철망 위에 얹혔다.
최희섭의 홈런이 터지자 커브스 팬들은 “빅 초이”를 수 차례 연호하는 응원을 보냈다. 최희섭은 9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2할 3푼 3리로 올라갔으며 26타점째를 기록했다.
최희섭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3일 동안 특타를 한 게 효과를 봤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시원하다”고 말했다.
<시카고=노재원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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