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전에서 제60회 국제우주대회(IAC)가 열리게 되는데 우주전문가들의 연구성과 발표와 전시, 교류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게 됩니다. 대전시는 이번 국제우주대회를 우리 국민들이 우주를 이해하고 학생들에게는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국민축제로 승화시킬 것입니다.” 박성효(사진) 대전시장은 21일 서울경제신문과 시장 접견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 국제우주대회는 우주대회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대전이 명실공히 세계속의 우주도시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전은 지난 35년동안 과학기술분야를 중심으로 30조원이상이 투자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소비용으로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대전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2009년 제60회 국제우주대회와 제90회 전국체전, 시승격 60주년, 광역시 승격 20주년 등 굵직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박 시장으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지역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국제우주대회는 어떤 행사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지난 2006년 제57차 발렌시아 총회에서 투표끝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IAC행사는 전통적으로 국제우주연맹의 개최지선정위원회와 부회장단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후보도시간 유치경쟁이 치열해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했는데 대전은 프라하와 상하이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쳤습니다. NASA 등 항공우주기구, 기업, 전문가 등 60여개 국가 3,000여명이 참석하는 우주분야 세계 최고의 국제행사입니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우주산업에 주목하면서 우주관련 정보와 기술을 확보하는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우주기술분야 연구소 및 기업이 밀집해 있는 대덕을 우주관련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대전이 세계적 우주도시로 탄생하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 -정부가 추진하게 될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유치를 위한 지자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120만명이 넘는 지역주민이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대전유치를 기원하며 서명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대전시민들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전은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전문인력과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대덕특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전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게 될 경우 10년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타 지역에 이를 조성할 경우에는 최소 20년이상을 걸려야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도 큰데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에 대한 공약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이유입니다. 다만 지난 9월초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균형발전위원회에서 충청권을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발전시킬 것을 강조한 만큼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릴만한)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말까지 추진체계 구성 및 관련 계획수립을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착수에 나서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고 지역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조성추진단 구성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정부의 행정중심도시건설 사업에 대한 대전시의 입장은 어떤가요. ▦정부가 행정도시를 이유로 대전에 대한 지원을 소홀히 한 점이 많습니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의 대상에서 제외됐는가 하면 각종 정부시책사업에서 대전을 배제했습니다. 행정도시는 대전입장에서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습니다. 행정도시는 배후도시로서의 대전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기능을 행정도시로 끌어오면서 인근지역과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개발사업은 잘 추진되고 있나요. 정부의 투자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대덕특구는 국가 차세대 신성장동력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까지 추진하고 있는 중차대한 사업입니다. 연구와 생산, 비즈니스기능을 결합한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것인데 당초 기대와 달리 투자가 미흡한 상태입니다. 현재 공석으로 있는 대덕특구지원본부 이사장 문제 또한 조속히 해결돼야 합니다. 대전시는 우선 대덕특구 1ㆍ2단계 산업용지 개발사업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업 및 연구소 등이 들어올 수 있는 입지가 부족했는데 이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전략은 무엇인가요. ▦대전시는 대덕특구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기업유치에 나선 결과, 올해 들어 현재 61개 기업을 유치해 3,6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올해 목표 70대 대비 87%를 달성한 것입니다. 대전의 콜센터 인력이 최근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대전의 도시특성을 활용해 컨벤션산업을 육성하고 콜센터 등 고용창출 효과가 큰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유치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향후 대덕특구 1ㆍ2단계 산업용지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대기업도 둥지를 틀게 될 것입니다.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도 ‘그린시티 대전’을 선언하고 나섰는데요. ▦취임이후 3,000만그루 나무심기사업을 비롯해 3대 하천 살리기, 자전거타기운동 등을 중점 추진한 결과 대전의 공기가 전국에서 가장 좋습니다. 대전시민의 평균 수명은 전국 광역시중 최고입니다. 도시의 경쟁력은 돈도 물론 중요하지만 쾌적한 주거환경을 마련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살기 좋은 도시에 우수한 인재가 몰리게 되고 이는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린시티 대전’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대전은 녹색성장을 실현한 국내외의 대표모델이 될 것입니다. -무지개 프로젝트가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인가요. ▦도시가 개발되면서 저소득층이 밀집하는 영구임대주택이 늘어났습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생활환경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 등이 열악한 형편인데 먹고 살기 바쁜 이들 또한 다 같은 대전시민입니다. 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아이들 교육걱정없이 살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무지개프로젝트입니다. 도배를 해주고 전등을 교환해주고 있습니다. 이 지역 학교에는 특별히 예산을 편성해 운동장에 우레탄을 깔아주는 등 교육여건개선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중 중점 추진 사항은. ▦지금 경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는 2010년까지 250개 기업을 유치하고 7,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입니다. 그린시티 대전을 만들어 많은 기업과 인재들이 대전에 와서 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대전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2009년 개최될 각종 행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얼마전 대전천위에 버티고 있던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 중앙데파트가 폭파돼 해체작업중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나요. ▦중앙데파트 해체는 3대 하천복원사업의 핵심인 대전천 목척교주변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홍명상가건물까지 철거한 뒤 오는 2010년 목척교 주변을 원도심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는 하천복원의미 이외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둔산, 유성 등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원도심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국제우주대회는…
NASA등 60여개국 기관·기업 3,000여명 참여 1950년 파리 총회이후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우주대회(IACㆍ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가 2009년 10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대전에서 열린다. 국제우주연맹과 국제우주학회, 국제우주법협회가 공동 주관하게 되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국립우주센터(BNSC), 일본 우주청(JAXA), 이탈리아 우주국(ASJ) 등 우주기술 선진국 정부기관이 참여를 약속해놓고 있다. 20여개 항공우주연구기관 및 항공우주 글로벌 기업 등도 함께 해 우주기술, 우주법, 우주의 평화적 개발에 대해 토론하고 제품 및 기술을 전시한다. 대전시는 제60회 국제우주대회를 시민이 참여하고 체험하는 '우주축제"로 개최할 예정이다. 우주평화음악회를 비롯해 우주불꽃축제, SF영화제, 월드뮤직 페스티벌, 우주관련 생활용품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우주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미래 우주인 배출 밑거름을 만들기 위해 중앙과학관 일대를 어린이 전용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한다. 이곳에 우주체험관을 운영하고 한국 최초 우주인과의 만남, 우주 그리기 대회 등 이벤트를 마련한다. 대전시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09 국제우주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 준비에 나서고 있으며 대전사랑시민협의회 등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IAC 범시민지원협의회'가 대전국제우주대회 서포터즈로 참여해 행사의 성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 박성효 대전시장 약력 ▦55년 대전 출생 ▦대전고등학교 ▦성균관대 행정학과 ▦대전대 사회복지대학원 사회복지학과(석사) ▦행시 23회 ▦대전시 서구청장 ▦〃기획관리실장 ▦〃정무부시장 ▦충남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한남대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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