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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심과 수도권 주요 신도시에서 분양된 대형 건설업체들의 '랜드마크'급 주택들이 잇따라 할인분양에 들어가고 있다. 성수기로 불리는 3~5월 '분양 시즌'을 맞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야 한다는 건설업계의 절박함 때문이다. 대부분 1~2년 전 분양된 이들 물량은 입주시기가 가까워오면서 '준공 후 미분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5월 말 입주 예정인 마포의 고급 주상복합 '마포 펜트라우스' 251가구를 4월6일부터 최초 분양가 대비 최대 2억5,000만원 인하된 가격으로 선착순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LH가 마포로 제1구역에서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건설한 주상복합 아파트로 지난 2009년 총 476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264가구가 일반 분양됐으나 고분양가 논란이 일며 단 한 가구만 계약되는 데 그쳤다.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7억6,340만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6월 평균 7%가량 분양가 인하가 이뤄졌으나 역시 12가구만 더 계약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LH는 조합 측과 협상, 이번에 잔여가구 251가구에 대해 최초 분양가 대비 평균 16%의 할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전용 152㎡는 최초 분양가(15억4,219만원) 대비 2억4,767만원 저렴해진 12억9,452만원에 분양된다. 전용 84㎡의 분양가도 최초 분양가보다 1억2,260만원 내려 6억4,080만원 수준이다. 이와 함께 판교신도시 서판교 지역의 대표적 랜드마크 주택인 '판교 월든힐스'도 최근 재분양에 들어간 상태다. LH는 판교 월든힐스 B5-2블록 잔여가구 94가구의 계약조건 등을 크게 완화해 25~26일 재분양 신청을 받았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이 설계한 이 주택은 디자인이 너무 '파격적'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외면했던 주택이다. 그러나 25~26일 청약자가 200명가량 몰리며 계약일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LH의 한 관계자는 "입주가 4월로 다가온 가운데 잔금 40%에 대한 3년 무이자할부 조건 등을 제시한 것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급 주상복합이 밀집한 송파구 잠실에서는 대우건설이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분양가를 10~17%가량 할인해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주택형별 할인금액은 대략 1억5,000만원 수준이다. 총 387가구 중 85%가량이 계약되고 대형과 저층 위주로 60가구가량이 남아 있다. 서용주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분양가 할인을 시작한 지 1개월 만에 미분양 물량 50%가 판매됐을 정도로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잠실 지역은 서울에서 중대형이 팔리는 얼마 안 되는 지역이어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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