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단독 3위에 올랐다. 9타를 줄인 선두 마르틴 카이머(독일)와는 3타 차. 2위에는 올 시즌 2승을 기록한 러셀 헨리(미국·7언더파)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배상문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1%, 그린 적중률 72.22%로 쾌조의 샷 감각을 과시했다. 1번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배상문은 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252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 옆에 붙인 뒤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5번홀 보기를 9번홀 버디로 만회한 그는 후반 들어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뽑아내 상위권으로 치고 나왔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4·SK텔레콤)가 공동 101위(2오버파), 노승열(22·나이키골프)이 공동 123위(4오버파)에 그치는 등 다른 한국 선수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진 가운데 세계랭킹 1위를 넘보는 2~4위 선수들 중에는 4위 버바 왓슨(미국)이 공동 19위(3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왓슨은 이번 대회 단독 2위를 하고 세계 2위인 애덤 스콧(호주)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면 1위가 될 수 있다. 이번에 16위 안에만 들면 1인자가 될 수 있는 2위 스콧은 5오버파로 부진해 공동 133위에 처졌다. 3위 헨릭 스텐손(스웨덴)은 공동 48위(1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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