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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가전업체] 각축전 치열
입력1999-07-30 00:00:00
수정
1999.07.30 00:00:00
고진갑 기자
「TV용 평면브라운관 세계 시장을 잡아라」삼성전관·LG전자 등 국내 TV용 평면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이 최근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한국과 일본업체 사이에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TV용 평면브라운관 시장은 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독점해 왔으나 올들어 국내업체들이 평면브라운관을 대량 생산함에 따라 TV용 평면브라운관 세계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의 아성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평면브라운관 생산업체들은 올들어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생산기종의 다양화는 물론 생산량을 대폭 늘려 일본업체들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25인치·28인치 와이드·29인치 등 3개 기종을 생산해 온 삼성전관은 올들어 21인치·32인치 와이드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생산품목을 전 기종으로 확대했다. 또 올해 90만대로 예상되는 생산물량을 내년에는 150만대로 늘려 세계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생산기종을 29·21·17인치에서 25·32인치 등으로 확대하고 지난해 30만대에 불과한 생산물량을 올해는 100만대, 내년에는 140만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일본업체들의 맞대응도 거세지고 있다. 세계시장의 선두주자인 소니는 최근 올해 평면브라운관 생산대수를 지난해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600만대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소니는 기존 공장의 증설은 물론 브라질·인도 등에 있는 해외 공장에서도 평면브라운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쓰시타 등 다른 평면브라운관 생산업체들도 생산량을 확대하고 생산 기종을 늘리고 있어 한·일 업체 사이의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TV용 평면브라운관 세계시장은 550만대로 전체 TV시장(1억4,500만대)의 3.7%에 불과하지만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평면브라운관의 수요가 커지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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