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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경 숨겨둔 제천, 초겨울 정취에 푹~

산과 물이 빚은 호수… 수채화같은 자작나무숲<br>호젓한 청풍호변 흙길 걷다보면 노란잎 무성한 자작나무숲 장관<br>관광 모노레일 타며 풍광 만끽… 월악산 덕동계곡도 둘러볼만

제천 활공장에서 내려다본 청풍호 풍경.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제천의 532번 도로가 끝나는 부산리 삼거리 자작나무숲. 노란 잎이 무성한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관광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청풍호 주변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제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약재다.
하지만 제천에서 나는 한약재가 괜히 좋았을까. 아마도 산 깊고 물 맑아 몸에 좋은 약재들이 자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제천은 예로부터 귀한 약재들이 많이 생산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제천이 약재들의 식생에만 좋은 터전일 리는 없을 터. 발길을 옮겨 풍광을 살펴보니 과연 관광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국토의 동쪽, 한적한 구석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까닭에 다른 지역보다 관광지로 덜 알려졌을 뿐이다. 이번 주는 산이면 산, 물이면 물, 모든 것이 고루 갖춰져 있는 은둔의 관광지, 제천에 대한 이야기

◇청풍호 돌아보기=제천의 호젓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청풍호 북쪽 도로를 완상(玩賞)해볼 만하다.

금성면 소재지에서 시작해 대덕산과 수름산자락을 따라 이어지는 청풍호 북쪽의 도로는 청풍호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비포장도로다. 시작지점의 일부 구간이 포장돼 있고 또 일부 구간에는 포장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예전 흙길 그대로다.

금성면 월굴리에서 시작돼 청풍면 황석리·후산리·사오리를 거쳐 부산리까지 이어지는 첫번째 호반 도로에서 비포장 구간은 9㎞ 안팎. 금성면 갈림길에서 비포장도로까지는 3㎞ 남짓이다.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서쪽과 남쪽 청풍호반에 비해 외지인은 물론 제천 사람들에게조차 잊힌 길이다 보니 호젓하지 않을 수 없다. 청풍호 활공장에서 북쪽으로 내려다보면 실처럼 이어진 길이 바로 532번 지방도로다.

황석리를 지나 후산리·사오리를 거치면 길은 다시 아스팔트 포장길로 바뀐다. 길이 끝나는 지점인 부산리 삼거리에는 아직 노란 잎이 무성한 자작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잠시 후 부산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자 이어지는 532번 지방도는 포장이 끝나고 다시 흙길이 되어 흰서덕돌·시계골·벼락골·웃오미·진목치를 지나 충주시 동량면으로 이어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청풍호=청풍호는 지난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 때문에 만들어진 호수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로 불리는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할 만큼 담수량이 풍부하다. 청풍호가 자리한 곳에 흘렀던 남한강의 옛 이름은 파수(巴水)였다. 청풍 사람들은 이 파수를 청풍강이라고 불렀다. 청풍호는 면적 67.5㎢, 평균 수심 97.5m, 길이 464m이며 저수량은 27억5,000톤에 달한다. 이 중 제천시에 속하는 면적은 자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48㎢로 호수 전체 면적의 약 51%를 차지하고 있다.

청풍호 주변에는 풍광이 빼어난 곳들이 산재해 있다. 물맛이 좋기로 유명한 비봉산과 청풍면의 진산인 인지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남한강에서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금수산이 있다. 이외에도 동산·대덕산·부산·관봉 등의 명산들이 청풍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남한강 상류에 자리한 청풍면은 구석기시대의 유적이 곳곳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문화의 중심지였다.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신라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이던 곳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지역의 중심지로 상업과 문물이 크게 발달했다.

1978년 시작된 충주 다목적댐 건설로 제천시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 면 61개 마을이 수몰되자 수몰지역에 있던 각종 문화재들을 한곳에 모아 조성한 것이 바로 청풍문화재단지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제천청풍한벽루(보물 제528호), 제천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546호) 등 문화재 53점도 구경할 수 있다.

◇청풍호 활공장과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청풍호를 조망하는 포인트로 꼽히는 청풍호활공장은 '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한 비봉산(531m)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청풍호 관광 모노레일은 왕복 2.9㎞ 길이로 편도 23분이 소요된다. 이곳에서는 발 아래 펼쳐진 내륙의 바다 청풍호의 풍광을 접할 수 있다.

◇월악산=송계 쪽에서 바라보는 월악산은 영봉·중봉·하봉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능선이 장엄하다. 제일 오른쪽 영봉은 100여m는 족히 될 법한 깎아지른 벼랑을 드러내면서 중봉과 하봉 두 봉우리를 아우른다.

월악교를 지나 36번 국도로 가다 보면 등나무쉼터가 나오는데 여기서 보는 월악산은 출항을 앞둔 거함의 선수 같다. 누워 있는 미인의 콧날처럼 오똑하게 솟은 영봉, 입술과 턱선으로 선명한 중봉과 하봉은 보는 이에게 정겨운 마음을 갖게 한다.

◇진소마을=진소마을은 영화 '박하사탕'의 처음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울창한 숲과 절벽, 터널에서 빠져나온 곡선의 철로, 철교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제천천 물줄기 등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덕동생태숲과 덕동계곡=자연림과 원식생의 복원, 생태연구, 천이학습 등과 연계된 삼림욕장인 덕동생태숲의 총면적은 2.5㎢로 생태관찰 탐사와 체험교육 등을 위한 관련 시설물과 산림자원 생태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휴게실과 편의시설이 있는 방문객센터, 자연 체험학습과 교육 및 홍보를 하는 실내 전시관, 낙엽송으로 둘러싸인 연결로와 개구리연못, 계곡과 소나무 등의 숲을 관찰하는 테마별 관찰로 등이 조성돼 있다.

8㎞ 길이의 덕동계곡은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마을 입구에서 5㎞ 구간까지는 야영지와 펜션이 있어 쉬어가기 좋다. 구수애마을을 흐르는 계곡 한복판에 있는 아들바위는 돌을 던져 바위 위에 얹히는 사람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덕동생태숲:제천시 백운면 덕동로 295(덕동리 233-6), 043-220-5517, 덕동계곡: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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