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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유료방송만의 특성

[기자의 눈] 유료방송만의 특성 김영필기자 susopa@sed.co.kr “앞으로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만 만들려고요.” 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관계자가 사석에서 기자에게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다. 케이블TV의 선정성을 지나치게 문제 삼아 프로그램 제작 자체가 힘들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유료방송으로서의 케이블TV 특성을 잘 몰라준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만큼 유료방송과 무료방송의 개념이 뒤섞여 있는 나라도 없다. 돈을 내고 시청하는 케이블TV에는 지상파TV와 비슷한 수준의 윤리 수준을 요구한다. 반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지상파TV, 그것도 공영방송에서는 비속어와 자극적인 내용이 넘쳐난다. 둘 다 집 안에서 보는 ‘방송’이라는 인식만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유료방송사업자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유료방송인 케이블TV의 미덕이 지상파방송에서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시청자들도 지상파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케이블TV에서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 최근 케이블TV에서 ‘섹시 코드’를 지닌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대박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K-1ㆍUFC 등 이종격투기나 MBC드라마넷의 ‘별순검’, 채널CGV의 ‘8일’ 등 지상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유료방송에 지나친 도덕성을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을 달고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방송하지 않는다면 좀더 야하고 자극적인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곤란하다. 물론 여기에도 최소한의 규칙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선정성만으로 이를 문제 삼고 규제기관인 방송위가 건마다 나서 제재를 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 이제는 유료방송만의 특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IPTV 등 신규 유료방송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소모적인 선정성 논란은 지속될 것이다. 야하고 재미있는 것은 유료방송에서, 공익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은 공영방송과 지상파TV에서 방송되기를 원하는 풍토가 자리 잡아야 할 때다. 입력시간 : 2007/12/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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