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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작전’은 없다.

코스닥위원회의 주가감시실이 갑자기 바빠졌다. 아침 일찍 코스닥시장의 주문이 들어오는 시간부터 매매가 종료될 때까지 컴퓨터화면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조용하다. 그런데 사무실에 갑자기 요란한 전화소리와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직원이 나타났다. 이상한 상황이 감지된 것이다. `D사`` 주가가 하한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기관으로부터 대량으로 매매주문이 들어오면서 주가가 급등하기를 반복하고 있어 감시망에 포착된 것이다. 감시담당자는 거래상황과 주문내역을 파악하는 한편, 곧바로 대책회의가 열렸다. 즉시 주가급등사유가 무엇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조회공시를 해 투자자들에게 주의환기를 시키고, 금융감독원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통보해 주문자에 대한 추적이 진행됐다. 이 사건의 주동자는 자신이 관리하던 기관투자자의 비밀번호를 도용해 자기가 보유하지도 않은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 팔고 그 돈을 챙겨 해외로 빠져나가려다 미수에 그쳤다. 다행히 주가감시팀의 신속한 대응으로 범인을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지만 증권사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소위 `작전세력`이 참담하게 실패한 사례다. 사실 코스닥시장은 지난 96년 7월 개설돼 불과 3년여만에 세계증권시장 역사상 유례가 없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성장은 20세기말의 IT붐과 정부의 벤처기업육성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불공정거래를 감시하고 적발하는 시스템이나 인터넷 등 신생산업의 잠재력에 대한 평가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코스닥의 붐은 투기장 성격을 띄었다. 일부 작전세력이 머니게임을 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과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더 이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코스닥위원회의 컴퓨터시스템은 사람의 두뇌와 같이 저장된 데이터를 스스로 분석해 이상한 매매인지를 찾아내는 능력을 갖게 됐다. 예를 들면 종목별 거래자, 수량, 가격, 시간, 장소 등을 스스로 분석해 주가조작이나 내부자정보 이용사례를 적발해 낸다.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내부자의 미공개정보 이용사례는 아직도 적발되고 있지만 주가조작사례는 거의 사라졌다. 필자는 코스닥시장의 신뢰회복을 위해 주가감시기능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을 다짐한다. <허노중 코스닥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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