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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 상반기 수주 실적 저조

주택건설 경기 부진에 상당수 목표치 못채워

주택건설 경기가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가운데 국내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에서 당초 목표했던 예상치를 상당수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공공 부문 대형 수주가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건설 경기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 등 국내 톱10 대형 건설사를 제외한 중견업체들 상당수가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했다. 도급순위 20위권인 A업체는 연초 올해 수주 목표액을 8,000억원으로 정했으나 최근 국내외 건설 경기가 호전되지 못한 탓에 상반기에 3,000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토목사업을 주업으로 하는 이 업체는 정부 발주의 공사 물량이 줄어들게 돼 목표 예상치를 20% 이상 밑도는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10~20위권 B업체는 올해 수주 목표액을 1조8,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실제 올 상반기 중에는 5,000억원에 머물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정해놓은 수준을 근사하게 맞췄지만 수주 목표는 50~60%를 채울 수밖에 없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업체 역시 건설 경기 자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외적인 호재가 없었기 때문에 수주 물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견 건설사 C업체는 목표 수주액을 달성하지 못해 구체적인 수치를 대외비로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액의 경우 현재의 상황보다는 미래의 기업가치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탓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C업체는 실제 올해 목표 매출액을 4,100억원으로 정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00억원 안팎에 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영업 이익도 올해 200억~250억원으로 정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10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중견 건설사인 D업체는 지난해 사업계획 당시 1조원 상당의 수주 목표를 정했지만 올 상반기에 3,500억원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E업체의 경우 상반기 수주 목표액을 6,300억원으로 잡았으나 당초 계획을 넘어서는 7,800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수주 실적이 좋았던 게 아니라 지난해 말 수주 목표를 너무 낮게 책정했기 때문에 초과 달성한 것"이라며 "올해 상황을 너무 보수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지 시장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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