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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안방마저 중국에 내줬다

디아블로3 등 중국계 3형제

점유율 52%로 절반도 넘어 리니지 등 국산 8%대 추락

500억 들여 투자해도 점유율 5%… 규제 역차별에 국산게임 발 묶여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중국 자본의 외산 게임에 점령당하고 있다. 리니지 등을 앞세워 한때 강자로 군림했던 한국 온라인 게임이 이제 안방마저 중국 등 외산 게임에 뺏기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온라인 '외산 게임 3형제'가 국내 시장에서 5월 들어 52.4%의 점유율로 과반을 처음으로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국산 온라인 게임은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추락하면서 10%도 버거워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고 있다.

중국 자본이 바탕인 '외산 게임 3형제'는 '리그오브레전드(LOL·롤)' '디아블로3' '스타크래프트' 등이다. 세 게임 모두 중국의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의 손아귀에 있다. 롤은 텐센트 자회사 '라이엇게임즈'의 작품이다. 디아블로3와 스타크래프트 제작사인 미국의 블리자드는 텐센트가 주도하는 ASAC II 컨소시엄이 최대주주다.

게임 리서치 회사 '게임트릭스'의 자료를 보면 '외산 3형제'의 합산 점유율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3형제의 지난 1월 합산 점유율은 42.3%였다. 매달 1~3%포인트씩 올라 5월(둘째 주 기준)에는 52.4%로 과반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롤은 게임트릭스 점유율상 2012년 8월 이후 1등을 유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디아블로3도 3월 새로운 패키지를 내놓으며 3개월 사이 점유율을 10%가량 끌어올렸다.

게임트릭스의 한 관계자는 "외산 3형제는 올해 들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1위, 2위, 7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반면 국내 온라인 게임의 경우 점유율 10%를 넘긴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산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는 4개 게임(아이온·블레이드&소울·던전앤파이터·리니지)의 합산 점유율은 1월 11.27%에서 5월에는 8.64%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한때 국내 온라인 게임의 강자인 리니지의 경우 점유율이 5월 들어 1.8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국산 게임의 고전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을 대표하는 4대 게임(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던전앤파이터, 리니지)을 다 합쳐도 5월 들어 10%의 점유율도 기록하지 못한 것 외에도 중국산 게임에 대항할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실제로 '롤'과 '디아블로3'에 대항하는 국내 신작 대형 게임의 성적표는 한참 기대에 못미친다.



4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도 점유율 5% 내외에서 정체 중이다. 이카루스는 개발기간만 10년, 개발비용만 500억원이 들어간 대표적인 대작 게임으로 외산 게임의 대항마로 꼽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점유율 5%는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높은 수치라고도 볼 수 있다"며 "그 이유는 '롤' 등 중국산 외산 게임의 존재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주요 온라인 게임은 10여 개 가량이다. 이 중 외산게임은 고작 2~3개 밖이지만 점유율은 50% 이상을 가져가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업계는 이와 같은 현상 중 하나의 원인으로 비대칭적인 규제을 꼽는다.

한마디로 국내 게임에 적용되는 규제가 외산 게임에 적용되지 않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동종 산업에서 경쟁하지만 규제는 각자 다르게 받아 불공정경쟁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게임셧다운제와 같은 경우 롤, 디아블로3 등 해외에서 만든 게임은 해외 서버에서 우회 접속하면 새벽에도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며 "이렇다 보니 국산 게임인 더욱 규제를 받는 모양새이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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