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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내년 총선 공약 될듯

한나라 새 지도부, MB정부서 석달 전 백지화했지만 재추진<br>洪대표 "개점휴업 양양공항 등 매각해 재원마련"… 분란 예고

한나라당이 이명박 정부에서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의 불씨를 석달 만에 되살렸다. 오는 2012년 총선을 책임진 한나라당의 새 당지도부는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총선공약으로 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6일 알려졌다. 특히 홍준표 신임 대표가 활용하지 않는 강원 양양공항 등을 산업단지로 만들어 매각하면 재원을 만들 수 있다는 '매각론'을 내놓은 데 대해 영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 출신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물론 수도권 출신인 나경원ㆍ남경필 최고위원도 이미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을 총선공약으로 일찌감치 예약한 상태며 부산시도 이날 자력으로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이전하는 새로운 재추진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은 입지선정 과정에서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의 내분을 일으켰고 백지화 과정에서 영남과 수도권 간 갈등만 표출한 채 끝난 바 있다. 이번에는 강원까지 포함한 또 한차례의 전국적인 홍역을 예고하는 것이다. 교육과학비즈니스 벨트 확대 등 다른 현안도 줄줄이 뒤집어지는 게 아니냐는 때이른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홍 대표가 지목한 양양국제공항은 무안국제공항과 함께 정부가 지난 2009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다. 공항 수익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활주로 등의 수익률이 1%에 그치는 등 전국 14개 공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2년 당시 건설비용만도 3,567억원에 달했다. 대구가 고향인 홍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이전부터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했다. 다른 공항을 매각해 동남권 신공항 재원을 마련한다는 시나리오는 후보지 중 부산 가덕도가 내놓은 바 있다. 김해공항 가운데 군사시설을 이전하고 나머지 공항부지를 매각해 9조7,000억여원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 부산 출신인 이종혁 한나라당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재정을 고려하면 새롭게 국비를 조달하는 것보다 사용하지 않는 공항을 매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김해공항을 산업단지로 조성할 경우 근처의 부산 신항만과 녹산공단이 합쳐지면 산업클러스터(산업집적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출신인 이한구 의원도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정해지면 기존 지방공항 가운데 활용도가 낮은 곳을 폐쇄해 국가가 재원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공항 매각대금 규모를 생각하면 10조여원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양이든 김해든 지방공항을 매각하는 방안은 또 다른 분란을 낳을 소지가 있다. 정부는 2009년 사실상 양양국제공항 운영권 민간 매각을 결정하고도 공항폐쇄를 걱정하는 반대여론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또한 부산이 김해 군사공항을, 대구는 대구공군비행장을 항공우주센터가 있는 사천으로 이전하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기피시설이라는 이유로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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