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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내한공연

「육감적이고 신비스러운 의식과도 같은 지리 킬리안의 작품은 완벽한 균형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르 피가로)인간의 육체를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무대언어로 승화시킨 천재 안무가 지리 킬리안(52)이 이끄는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내한공연이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NDT의 신화는 75년 28세의 킬리안이 이 단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고도의 테크닉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세계로 킬리안의 NDT는 새 작품을 발표할 때마다 세계 무용계에 놀람과 기쁨을 선사했다. 체코 출신인 킬리안은 20세기 후반 현대발레의 혁명아로 불리는 모리스 베자르 이후 서양 무용계가 배출한 정상급 안무가의 한사람으로 꼽힌다. 78년 미국 스폴레토 페스티벌에서 야나체크의 음악을 안무한 「신포니에타」로 비상한 주목을 받으면서 세계적 안무가로 떠올랐다. 그는 발레, 현대무용, 각국 민속무용까지 두루 익혀 자신만의 스타일을 이룩했다. NDT는 핵심단체인 NDT Ⅰ, 나이어린 준단원인 NDT Ⅱ, 40세 이상인 NDT Ⅲ등으로 이뤄져 팀마다 뚜렷한 개성과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내한한 팀은 NDT Ⅰ. 이 팀은 세계 각국의 정예 무용수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장르의 구분이나 안무자의 요구에 관계없이 어떠한 테크닉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팀 중의 하나다. 공연작품은 90년대 발표작인 킬리안의 「행방불명」(93년), 「이카루스의 날개」(97년), 폴 라이트풋의 「시작 그리고 끝」(96년)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이카루스의 날개」. 그리스신화에서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붙인 깃털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다 태양열에 녹아 추락사했다. 킬리안은 이 신화를 추상적인 무대와 마법같은 몸짓으로 풀어낸다. 공연시간 목·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6시, 일 오후 3시. 입장권 1만원(학생석)~5만원. (02)580_1300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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