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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신용카드發 위기 '경고등'

아멕스 2월 카드 부도율 8.7%로 20년來 최고<br>실업률 급증등 여파 연체율 갈수록 증가 불가피<br>한도축소등 자구책에 경기위축 '부메랑' 우려도

美 이번엔 신용카드發 위기 '경고등' 아멕스 2월 카드 부도율 8.7%로 20년來 최고실업률 급증등 여파 연체율 갈수록 증가 불가피한도축소등 자구책에 경기위축 '부메랑' 우려도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전세계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신용부도스와프(CDS) 부실의 한복판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파괴력이 보다 광범위한 미국 신용카드 부실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미국 신용카드사 가운데 일부는 연체율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위험수위에 접근, "크레디트 카드가 다음번 신용경색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경고성 기사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력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로 대량실업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어 수입이 줄어든 개인들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현재 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는 총 6억9,440만장(지난해 말 기준)에 달해 모기지발 금융경색보다 파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최대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16일(현지시간) 대출 디폴트(채무상환 불능) 비율을 나타내는 대손상각률(charge-off rate)이 지난 2월 전월(8.3%)보다 0.4%포인트 오른 8.7%를 기록하며 약 2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공개했다. 아멕스는 30일 이상 카드대금을 연체한 비율도 전달 5.1%에서 5.3%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미국 대형 카드사 중 신용등급이 우수한 부유층 고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부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티그룹의 2월 카드 부도율 역시 전달 6.95%에서 9.33%로 급증했다. JP모건체이스의 2월 카드 부도율은 전월 5.94%에서 6.35%로 상승했고 캐피털원의 디폴트율도 7.82%에서 8.06%로 증대됐다. 존 윌리엄스 맥쿼리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카드시장 둔화세의 심각성을 이미 인정하고 있고 업체들의 주가도 올 들어 60% 이상 폭락했다"며 "미국 카드업계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추가적인 고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전문가들은 지난해 6~7%선이던 전미 신용카드 부도율이 올해 9~10%로 올라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택 압류 증가와 실업률 급증 등의 여파로 미국인들의 소비여력이 더욱 축소되고 있어 카드대금 지불을 포기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일차적 손실액만 총 700억~750억달러로 추산된다. 게다가 미국의 지난달 전체 실업률은 8.1%에 달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기록인 10.8%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이미 몇몇 주의 2월 실업률은 10%를 넘어섰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올해 미 전체 실업률이 10%에 육박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업체들은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기존 고객의 신용한도를 축소하고 이자율을 올리며 카드 발급기준을 높이는 등 각종 자구책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들의 대응이 경기 위축을 부추기는 '부메랑' 효과를 양산할 것이라는 지적도 늘고 있다. 시장이 소비 활성화를 위한 신용카드의 기여도를 그간 과소 평가해왔다는 것이다. WSJ는 "현재 어떤 업체도 개인이나 사업체에 대한 신규 카드 발급을 꺼리고 있다"며 "업체들이 신용한도를 축소하고 연체 이자율을 올릴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소비 성향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투자자문사 대표인 메리데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최근 WSJ 기고에서 현재 5조달러대인 미 신용카드업계의 총 대출한도가 오는 2010년까지 2조7,000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안나 램버트 아멕스 대변인도 업체의 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 327억달러에서 2월 295억달러로 축소됐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최근 미국이 경제의 70%를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 회복세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심각한 장기 불황이 미국에 찾아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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