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영 2기 KT 출범' 과제와 전망

KT 민영화 안착·성장엔진 재점화 여부 주목

민영 2기 KT호가 닻을 올렸다. KT가 19일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남중수 사장 내정자를 공식 선임함에따라 민영 1기 KT를 이끈 이용경 전 사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남중수 신임 사장이오는 2008년까지 민영 2기 KT의 방향타를 쥐게 됐다. 민영 2기 KT는 그러나 미완에 그친 민영화 체제를 안착시키고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는 경영 상황을 개선해야 하며 무너진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는 등 많은 과제들이 안고 있다. ◇ 미완의 KT 민영화 안착 여부 주목 = KT의 민영화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실례로 최근 남중수 사장 내정자가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KT의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결과, KT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우려의목소리를 많이 접했다고 한다. 통신공룡 KT가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래 비전과 전략이명확하지 않는 등 여전히 느리고 비효율적인 업무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지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KT 임직원을 '주인없는 회사의 고집스러운 시골 천재들'에비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점에서 공기업의 낡은 틀을 벗고 초일류 통신그룹으로 변화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던 시기가 민영 KT 1기였다면, 민영 KT 2기는 조직 말단까지 민영화 체질을 완전히 정착시키고 정체상태에 빠져 있는 성장 엔진을 재가동해 본원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시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업계는 대체적으로 남중수 사장이 KT 민영화 당시 재무실장으로 민영화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 데다 경영학을 전공한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에서 민영2기 KT의 체질 개선과 경영혁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성장엔진 재점화 급선무 = 최근 3년간 진행된 민영 1기 KT의 성적표는 그리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는 2002년 8월 이용경 사장 체제 돌입으로 민영화의 첫 깃발을 올린 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몸집을 줄이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경영혁신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KT의 현주소는 우울하다. 무엇보다도 유선전화 초고속 인터넷 등주력 사업이 성장 정체에 빠지면서 매출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화 이전인 2001년에 1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2002년 11조7천억원, 2003년 11조6천억원, 2004년 11조9천억원으로 마의 12조원 벽을 깨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심지어 KT는 최근 2분기 실적 악화를 계기로 올해 주요 경영목표를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초고속 인터넷 지배적 사업자 지정, 파워콤의 초고속 인터넷 시장 진출, KT PCS재판매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한둘이 아니다. 민영 1기 시절 단순히 해외에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준에 그쳤던 KT의 글로벌 사업전략에 대한 새로운 비전 수립도 요구되고 있다. 민영 2기 KT는 주력 시장인 음성전화와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레드오션'에 빠진 상황에서 서둘러 '블루오션'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엔진을 재점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 2월 말 발생한 통신장애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공공성을 추구하는 보편적 서비스 사업자와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민영기업이라는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있을지도 민영 2기 KT가 풀어야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 고객 위주 내실 경영 = 남중수 사장은 지난 8월초 원주에서 열린 '집행임원전략 다이얼로그'에서 민영 2기 경영 모토를 'Great KT'로 정하고 고객ㆍ주주ㆍ직원ㆍ사회 모두를 대상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겠다는 기업운영 방향을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고객관점, 주인의식, 열린문화를 3대 실천사항으로 설정하고 '원더 경영'을 경영기조로 삼기로 했다. 여기에는 주주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민영1기와 달리 민영2기에서는 잠재고객,내부고객, 이해관계자, 3만8천여명의 직원, 주주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를 고객으로삼고 고객 중심으로 사고의 틀을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따라서 민영 2기 KT는 수익성과 성장이라는 민영기업의 목표와 공적, 사회적 영할을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풀어낼 것으로관측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최근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무한경쟁으로 치닫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안으로 마케팅 비용 등과 같은 비용 절감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어 KT 역시 사업 구조조정이나 조직 슬림화 등에 나설 개연성이 높은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최근 유무선간, 방송통신간 컨버전스(융합)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통신업계 개편의 소용돌이속에서 KT가 전혀 자유로울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당장에 KT와 KTF간의 합병은 쉽지 않겠지만 유무선 통합 서비스인 '원폰'처럼 KT 그룹내 유무선 통합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남중수 카드'로 외부 수혈을 통한 些坪?개혁보다는 민영 1기와의 경영 연속성을 통한 안정적인 변화를 선택한 KT가 민영 2기 동안 어떤 항로를 항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