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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달러약세 파장, 전세계적으로 확산"

중앙銀들, 저금리정책 적극구사..인플레 진정속 내수확대 안간힘

달러 약세가 유로와 일본 엔화에만 타격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경제에 다양한 형태의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캐나다에서 폴란드,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들이 달러 약세에 따른 자국통화 가치 상승으로 야기된 경제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근 몇달 사이금리 인상을 자제하거나 내리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토 소재 증권회사 BMO 네스빗 번스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전세계의 대부분 중앙은행들이 달러 약세가 없었더라면 유지했을 수준보다 금리를 크게 낮추는 상황"이라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난 2002년 초부터 일부 정부는 재정 또는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인 경기진작책도 모색해왔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캐나다의 경우 컴퓨터와 네트워크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한국이 수출 증가율 둔화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을 타개하려고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마련할 계획임을 상기시켰다. 워싱턴 소재 국제경제연구소(IIE)의 프레드 버그스타인 소장은 월스트리트 저널에 "달러 약세로 자국통화 가치가 상승해온 국가들이 내수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기네 성장이 둔화되는 것은 물론 이것이 결국 세계적인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달러 약세로 인한 미 교역국들의 통화가치 상승이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부수 효과도 낸다면서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이 이같은 성장 위축과 가격 안정 효과를 잘 조화시키면 통화정책 운용에서 융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금리 인하가 바로 그런 정책 수단으로 이것이 기업의 금융 부담을 완화시키고 주택과 자본투자 쪽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렉싱턴 소재 경제전망 전문기관 글로벌 인사이트의 국제거시경제분석 책임자 파리드 아볼파티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달러 약세로 캐나다와 호주 같은주요 원자재 공급국의 통화가 큰 덕을 봤다면서 원자재가 대부분 달러에 연동돼 중국이나 인도같은 거대 개발도상국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호주 중앙은행이 이런 와중에 지난 2003년까지는 금리를 올렸으나 이후주택시장 과열 등을 우려해 금리를 묶고 있는 상황임을 상기시켰다. 중남미도 달러 약세의 혜택을 보는 지역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왜냐하면 달러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들의 막대한 외채가 사실상 줄어드는 효과가 나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반면 자기네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뛰면서 환투기를 노린 단기 자금이 대거유입되는데 대한 우려도 높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콜롬비아 정부가 이달들어 단기성환투기 자금 유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폴란드 역시 중앙은행이 지난 8월 이후 금리 인상을 중단한 상태에서 달러에 대한 자국 통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내년에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유로권의 경우 역내에서 금리를 내리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게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요지부동임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의 배리 아이첸그린 경제학 교수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이제는 ECB도 전과 다르게 공격적인 통화 정책을구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재정적자와 대외부채 증가를 우려해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는데 인색해왔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달러 약세로 자기네 통화 가치가 과다하게 상승하는것을 막기 위해 유럽과는 달리 환시장에 적극 개입해왔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달러에 환율이 고정돼있는 중국 위안(元)화 가치에 비해 자기네 통화만 평가절상되지 않도록 하려는 계산도 물론 깔려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환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함으로써 결국자기네가 불공정하게 통화 가치에서 더 많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불평이 아시아 바깥 지역에서 강하게 나오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런 목소리가 이제는 중국과 아시아 주요국들에 통화 가치를 평가절상하라는 강한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 중앙은행의 데이비드 다지 총재가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금융회의에참석해 통화정책 상의 이런 불균형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이를 시정하기 위한 "일련의 규정"을 만들자고 촉구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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