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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기다리다 사망' 급증

장기이식 받기까지 평균 3년 11개월 걸려<br>작년 989명… 4년새 41% 늘어<br>국립의료원 국회 제출자료

장기를 이식 받기까지 평균 3년11개월이 걸려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다 숨진 사람이 지난 2003년 703명에서 지난해 989명으로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국립의료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를 이식 받으려는 대기자가 2003년 9,619명에서 올 8월 1만6,994명으로 77% 증가했다. 장기별 대기자는 신장이 7,188명(42.3%)으로 가장 많고 각막 3,551명(20.9%), 골수 3,485명(20.5%), 간장 2,325명(13.7%), 췌장 291명(1.7%), 심장 120명(0.7%), 폐 25명(0.1%) 순이다. 반면 장기 기증 뇌사자는 1994년 45명에서 1999년 162명으로 늘어난 뒤 2002년 36명으로 감소했다가 2006년 141명, 지난해 148명으로 답보상태다. 지난해 장기 기증 뇌사자를 ‘뇌사기증률(인구 100만명당 장기 기증 뇌사자 수)’로 환산하면 3.1명으로 선진국의 9~23%에 불과하다. 그 결과 장기이식을 받기까지 평균 대기기간(이식 신청~수술)이 각막 5년9개월, 폐 4년4개월, 심장 3년10개월, 골수 3년5개월, 신장 3년4개월, 췌장 3년2개월, 간장 2년6개월로 대부분 3년을 넘겼다. 대기 기간 중 사망자도 최근 4년 사이 41% 늘고 올 들어서만 8월까지 492명이 숨졌다. 이식 받으려던 장기별 사망자는 골수 1,749명(38.2%), 간장 1,682명(36.7%), 신장 783명(17.1%), 각막 179명(3.9%), 심장 122명(2.7%) 등이다. 장기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불법적ㆍ음성적인 장기매매도 활개를 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가 지난해부터 올 9월까지 10차례에 걸쳐 인터넷 장기매매를 모니터링해 적발한 것만 3,022건(매도 2,915건, 매수 82건, 브로커 25건)이나 된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장기 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식 대기자, 대기 중 사망자와 불법적ㆍ음성적 장기매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관 주도의 비효율적 장기 구득 활동에서 탈피, 민간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하는 범국민적 장기 기증 운동을 펼쳐 생명 존중ㆍ나눔 문화를 확산시켜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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