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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벤처 정리한다

닷컴사업 잇단 포기…수익 있는곳만 역량집중대기업들이 인터넷ㆍ벤처투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또 올들어 중소기업청에 벤처투자를 위한 창업투자회사 설립도 단 2개로 지난해(29개)보다 크게 감소하는 등 벤처사업이 크게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ㆍ현대종합상사 등 종합상사를 비롯 현대자동차, SK㈜, 포항제철 등 대기업들은 최근 사업성이 약한 인터넷 및 벤처사업에서 과감한 정리에 나섰고, 투자도 크게 줄이고 있다. 관련기사 대신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거나 수익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 가능성에 치중한 투자를 했다면 올해는 옥석을 가리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는 본부별로 운영해온 네트워크장비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인 모닝네트워크(www.morningnetwork.com)와 기계부문의 머신플라자닷컴(www.machineplaza.com))을 없애고, 지난해 3월 문을 연 해운조선 포털인 쉬핑넷(www.shippingnet.net)도 폐쇄,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현대는 지난해 300억원의 관련투자를 올해는 크게 줄이기로 하고, 최근 B2B 솔루션 수출업체인 벡스컴에 12억원의 투자계획도 포기했다. 삼성물산은 여행전문 인터넷쇼핑몰인 '트래포트'를 정리한 데 이어 야심차게 추진해온 인터넷경매사업 삼성옥션(www.samsungauction.com)도 이번주 폐쇄한다. 또 벤처투자 전문조직인 골든게이트도 투자액을 올해 220억원으로 지난해(431억원)의 절반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LG상사는 인터넷ㆍ벤처사업을 전담하던 e벤처사업부를 올해초 e벤처팀으로 축소시켰고, SK㈜는 투자를 바이어벤처로 집중시키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투자자금 1,000억원 정도 마련해 놓고 있으나 실제 투자는 300억원 내외에서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도 지난해초 5명으로 벤처투자 전담팀을 만들어 투자를 모색했으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사실상 유명무실화된 상태며, 지난해 벤처분야에 300억원을 투자했던 코오롱도 올해는 거의 동결하기로 했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적인 인터넷 및 벤처기업의 침체와 함께 기술개발 위주의 투자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수종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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