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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ㆍB형 차이 비교적 뚜렷해

A형 개념 파악·B형 활용 능력 위주로<br>17일 예비 시험… 베일 벗은 2014년 수능<br>국어는 지문 길이 차이 수학엔 세트문제 등장<br>진로 결정 입시 준비해야

난이도에 따라 AㆍB 유형을 선택하도록 한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베일을 벗었다. 교사들은 "개념 위주의 A형과 활용 위주의 B형의 차이가 명확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대전ㆍ충남 지역의 고등학생 2학년 학생 3만9,121명을 대상으로 실제 수능과 같은 형식으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시험을 실시했다.

2014학년도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수능 체제에서는 국어ㆍ영어ㆍ수학 영역에서 난이도별로 A형과 B형을 선택할 수 있다. 수험생은 어려운 유형인 B형을 최대 2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다.

평가원은 "새로운 수능 형태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므로 핵심적이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했다"고 말했다. 과연 두 형식 간에 난이도 차이가 얼마나 날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평가원은 국어 영역의 경우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지문 길이를 짧게 하고 B형은 그동안의 수능과 비슷하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A형에는 음운의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왔다. 예시문을 넣어 학생들이 참고하며 문제를 풀 수도 있다. B형의 경우 같은 음운 분야지만 개념을 실제 문장에 적용한 지문을 출제했다.

오영해 서울국제고 국어 교사는 "무엇보다 교육 과정과 교과서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포함하지만 2학년 학생들도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수학 영역도 마찬가지다. A형에서 그래프를 제시해줬다면 B형은 그래프 없이 계산식을 약간 복잡하게 내는 방식이다.

유제숙 서울 한영고 교사는 "그래프 하나를 주고 서로 다른 단원에서 두 문제를 내는 '세트 문제' 유형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 눈길을 끈다"면서 "한 단원만 배우면 끝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린 단원 순서를 기초로 단원 간 연관성을 고려하며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석용 서울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A형이 쉽게 출제된 편이라 수능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평했다.

안연금 대한교육협회 상담 교사는 "대학이나 학과별로 A형과 B형을 각각 다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진로를 결정하고 입시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제지와 정답 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와 EBS 홈페이지(www.ebsi.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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