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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투자자 교육원을 열자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로터리] 투자자 교육원을 열자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한국소비자보호원이라는 기관이 있다. 말하자면 “아무개 회사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거나 “상가분양 광고가 과장됐다”고 고발하는 곳이다. 그런가 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소비자교육’도 실시한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소비자상담 및 분쟁조정, 물품의 규격ㆍ품질ㆍ안전성 검사, 소비자보호 제도 및 정책의 연구, 소비자교육 및 홍보 등이 소비자보호원의 주된 역할이다. 이쯤에서 ‘소비자’를 ‘투자자’로 바꿔놓으면 어떨까. 투자자상담, 투자자보호 정책의 연구, 투자자교육 등으로 말이다. 투자자의 증시에 대한 불신, 증권사ㆍ자산운용사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 불신의 일부는 투자자가 자초한 면이 없지 않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면서 오가다 주워들은 한 마디에 덜컥 결정을 내리는가 하면 앞뒤 없이 “자네만 믿네” 하고 브로커에게 일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들이 누군가. 집이나 자동차는 덩치가 커서 그렇다 치더라도 휴대폰, 심지어 샴푸를 살 때에도 가족이나 친구의 의견을 구하고 그것도 부족해 인터넷을 뒤져 다른 사람의 경험을 참고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닌가.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상품ㆍ수단을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투자자, 증시에 돌아다니는 온갖 정보를 판독해 자신의 투자결정에 이롭게 활용할 줄 아는 투자자, 나아가 자신의 투자결정이 자신의 장래는 물론 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번쯤 생각할줄 아는 투자자로 거듭나야 한다. 증권사가 외치는 종합자산관리나 은행이 광고하는 프라이빗 뱅킹은 고객의 재무계획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전제로 한다. 내년에 도입하기로 한 퇴직연금도 투자자가 무지해서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투자자교육원’을 열자. 투자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고 잘못된 투자행태를 교정해주는 기관을 만들자. 그래서 자신이 할 일과 전문가가 도울 일을 구별할줄 아는 투자자를 키우자. 증권거래소ㆍ증권예탁원 등 증권거래수수료에서 일부 뗀 돈으로 운영되는 기관들의 적립금에서 약간씩 갹출한다면 최근 일고 있는 이들 기관에 대한 업계의 볼멘소리도 수그러질 것이고 그 혜택이 원래 돈을 낸 투자자에 돌아가게 될 것이니 명분도 선다. 투자자보호 아니 투자자교육은 증시발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입력시간 : 2004-09-2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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