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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도 산업도 뭉쳐야 산다

김영준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어두운 소식을 전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또한 불투명하다. 지난 23일 전경련이 발표한 '한국 경제 3% 성장, 위기 징후' 보고서에서는 우리 경제가 2011년부터 세계 평균에 미달하는 2~3%대의 저성장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산단공 클러스터 11년, 실질적 성과

돌이켜보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산업발전 속도가 정체될 때 이를 돌파하고 새로운 발전의 국면을 열었던 것이 클러스터였다. 기술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 첨단산업단지로 성장한 영국 '케임브리지 테크노폴', 역동적인 유럽 정보기술(IT) 클러스터인 핀란드 '오울루' 등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에서도 클러스터는 경제발전의 견인차가 돼왔다. 대표적 사례로 올해 11년을 맞은 '한국산업단지공단 클러스터'는 2005년부터 산업단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활성화해 연구개발(R&D) 및 사업화를 지원해왔다. 현재 71개 산학연협의체(미니 클러스터)가 구성돼 지난해에는 기술포럼·세미나 등 총 7,000여회의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으로 700여건의 공동 협력과제를 활발히 지원해왔다. 또 R&D 사업화 건수는 국내 최고 수준인 10억원당 2.13건을 달성했으며 사업화를 통한 고용순증 811명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여러 노력이 뒤따랐다. 연구를 사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요자 접점의 R&BD(Research&Business Development)를 시행하기 위해 기업별 전담 간사가 배정돼 기업 수요에 맞춰 운영됐다. 또 미니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과제를 도출하고 여기에서 파생된 추가 R&BD를 업계 변화 및 신수요에 부응해 지속 지원해왔다.



세계적으로 클러스터가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이 공간적으로 뭉쳐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을 맡은 대학·연구소와 벤처캐피털·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곳에 모여 정보와 지식 공유라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창의적 융합시대에 어려움을 돌파할 혁신을 이루려면 이(異)업종 기업들 간, 이(異)업종 클러스터 간 효율적인 네트워크와 협업체계가 요구된다. 그리고 이 같은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는 녹색(에너지), IT 융합, 사회 인프라, 금융, 이동수단(자동차·조선) 분야 등 강점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우선 선정해야 한다. 특히 구성주체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반영된 사업 발굴이 필요하며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 의지도 중요하다.

시너지 예상 새 분야 발굴·조성해야

어려운 때일수록 뭉쳐야 산다는 말이 있다. 클러스터라는 말의 의미와 같이 서로 뭉치되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 대학 및 연구소, 벤처캐피털과 기술사업화 마케팅 회사 등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해야 한다. 무엇보다 네트워킹 기능과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전문기관들의 적극성이 오늘날 세계적 클러스터들을 일구게 만든 원동력이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형 클러스터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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