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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전산사고… 얼빠진 거래소

"이사장 공백에 기강 해이" 지적<br>피해 규모도 정확히 파악 못해

한국거래소가 이틀 연속 전산사고를 일으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전성이 생명인 거래중개시스템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사고가 연이어 터지자 거래소 이사장 공백 장기화로 임직원들의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거래소는 16일 오전1시40분께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과 유렉스(EUREX) 연계 코스피200옵션 정보를 제공하는 여의도 서울사무소 내 정보분배시스템이 작동을 멈춰 약 2시간여 동안 거래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CME 야간거래가 중단된 것은 2009년 시장이 열리고 난 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오전 전산장애로 코스피지수가 한 시간여 동안 지연 전송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전산사고가 터진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1시22분께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력 공급부에 설치된 애자(경질자기 등으로 만든 고체절연물)가 깨지면서 건물 전체가 정전됐다. 즉시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작동돼 중요 기기에는 전원이 공급됐지만 140여개의 서버가 모여 있는 서버실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항습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서버실 온도가 높아지면서 서버 9대와 장비 일부가 과열로 다운돼 전산장애를 일으켰다. 거래소는 오전3시께 CME 연계 코스피200 지수선물 거래를 평소보다 2시간가량 조기 마감했다.



거래소는 이번 거래시스템 마비로 인한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윤 파생상품제도 부장은 "거래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참여자들의 문의는 이어지고 있다"며 "CME 야간거래는 일평균 1만8,000건 정도 체결되는 데 이날은 1만1,000건 계약이 체결됐다"고 자체 추정치만 내놓았다. 윤 부장은 이어 "내부규정상 전산장애로 인한 시스템 중단시 손해배상 조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산시스템의 심장인 서버실의 항온항습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비상상황 대비체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건물 전체에 전원을 공급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건물 내에 있는 항온항습기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거래소 측의 해명이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전산담당자는 "항온항습기는 용량이 커 UPS로 전원을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전이 일어나면 자동으로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항온항습기에 전원을 공급하도록 돼 있다"며 "서버고장을 막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로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이 매뉴얼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관계자 역시 "통상 2중ㆍ3중으로 항온항습기 가동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이번 건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거래소에 자체 종합점검을 지시했으며 결과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위탁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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