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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침체우려 급속확산

"고유가 2006년에나 꺾일 것" <br>EU집행위, 내년 성장전망치 0.3%나 낮취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크게 웃도는 고유가 현상이 오는 2006년에나 꺾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했던 70년대말과 80년초의 물가수준에 배해 현재의 유가가 결코 비싼 수준은 아니며 세계경제가 감내할 수준이라는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고유가현상이 꺾일 기미를 보이자 않고 세계경제의 둔화기미가 분명해지자 이 같은 긍정론보다는 부정적인 분석과 전망이 점차 더 강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최근의 고유가는 원유생산시설감소 및 투기적인 거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이 같은 고유가현상은 원유생산 시설이 확충되는 2006년에나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고유가는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유가의 충격을 걱정하는 비관론자들은 “지난 30년간 미국과 독일 경제를 기준으로 유가상승과 관련해 4차례의 경기침체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같은 과거 추세를 고려할 때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워무스 자산운용회사의 디터 워무스 파트너는 “최근의 유가급등은 과거와 매우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유가가 오르면 경기가 상승국면에 있더라도 다시 꺾인 적이 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IEA는 26일 ‘2004 세계에너지전망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원유수요는 현재 하루 8,240만배럴에서 오는 2010년까지 9,000만배럴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1억2,100만배럴로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해 국제석유의 수급불안은 계속될 것임을 전망했다. IEA보고서는 세계에너지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까지 50%가까이 늘어나고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정정이 불안한 나라에 대한 원유의존도는 더욱 높아져 유가불안은 고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클로드 만딜 총장은 “전세계 원유생산에서 OPEC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5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는 OPEC 비회원국 가운데 러시아가 최근 5년새 생산을 두 배로 늘렸지만 러시아 국내수요가 꾸준히 늘어 수출물량은 오는 2010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추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세계경기와 수출둔화로 내년 유로권 경제성장 전망치를 올 봄 예상했던 2%보다 0.3%나 낮췄다. EU집행위는 그동안 국제유가상승이 EU경제에 별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고유가에 따른 ‘성장둔화우려’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WTI 12월 인도분은 2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63센트 오른 배럴당 55.17달러로 거래를 마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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