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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두 업체들과 중하위 업체들 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그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비즈니스위크가 ‘아시아의 젊은 CEO 25인’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한 송병준(33) 게임빌 사장은 10일 기자와 만나 “내년 모바일 게임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이 이끄는 게임빌은 프로야구, 놈, 물가의 돌튕기기 등 100만 다운로드가 넘는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히트시킨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 업체다. 송 사장은 “올해 국내 선두권 업체들은 개발에만 치중하던 모습에서 탈피해 우수한 모바일 게임을 발굴, 서비스하는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며 “시장 전체에 출시된 게임 수는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상위 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모바일 게임에서는 부분 유료화 모델이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받았다”면서 “이를 통해 게임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져 모바일 게임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과거 모바일 게임은 특정 게임을 판매하면 더 이상 수익이 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양한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게임빌의 2008 프로야구에서는 선수들이 ‘마구’ 등 특수기술을 습득하거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G포인트를 판매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화두로 떠오른 네트워크 게임에 대해 송 사장은 “온라인 게임처럼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게임을 통해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면서 게임의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은 올해 절묘한 타이밍, 물가의 돌튕기기 등의 게임에 ‘도전장’ 시스템을 도입, 특정 기록을 세우면 친구들에게 도전장을 보내고 기록을 경쟁할 수 있는 요소를 도입했다. 송 사장은 유무선 연동 게임에 대해서는 “유무선 연동을 이야기할 때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에 옮기는 것만을 고민하지만 우리는 인지도가 높은 모바일 게임을 온라인으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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