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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조사] 비은행권 부실채권 1조 5,000억 늘었다
입력1999-12-09 00:00:00
수정
1999.12.09 00:00:00
우승호 기자
또 리스사들도 지난 6~9월 부실여신이 4,0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여신의 31.3%가 이자를 못받는 무수익여신으로 집계됐다.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99년 9월 말 현재 금융기관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은행권의 부실여신은 지난 6월 말 37조1,000억원에서 9월 말 30조1,000억원으로 7조원이 줄어든 반면 증권사·보험사 등 비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은 26조3,000억원에서 27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이 늘어났다.
금감원은 성업공사가 8조4,000억원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매입했고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부실여신이 정상이나 요주의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부실여신이 줄어들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6.6%로 낮아진 반면 비은행권은 21.8%에서 23.5%로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덩치가 큰 증권사·보험사 등은 대우그룹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100% 쌓은 반면 신용금고·신용협동조합 등 규모가 작은 서민금융기관들은 50%뿐이어서 대우그룹과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담이 더 크게 가중돼 수익성 악화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금고 관계자는 『부실금고들이 퇴출되면서 부실채권이 0.1%포인트 줄어들었다』며 『그러나 대손충당금을 50%만 쌓은 곳이 많아 내년 6월 말 결산 때 추가 부담이 있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처리방안이 확정되면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여신심사에 엄청난 인력과 시설을 투입하는 은행과 서너명이 대출심사와 관리를 하는 서민금융기관과는 부실채권 비율이 여섯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서민금융기관들은 대출심사에 대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감독당국도 은행과 다른 차별화된 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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