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가운데 세계최대 철강업체인 인도의 아르셀로미탈이 3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성장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금융위기 때문에 여러 과제 중 우선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 뭔지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지난해 350억 달러가 소요될 8개년 투자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미탈 측은 오는 11월 5일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계획을 축소ㆍ변경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전망이다.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잇따라 감산계획을 발표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4분기에 건설용 강재를 중심으로 미주, 유럽 공장의 생산량을 15% 줄이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바이오강ㆍ난징강철, 일본의 신일본제철ㆍJFE스틸 등도 수요감소, 제품가격 하락, 재고증가 등을 이유로 감산을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철강 수요 증가율이 2%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회장이 몇 주전 예측한 수치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한편 아르셀로미탈의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70% 가량 폭락한 상태다. 미탈 지분 45%를 소유한 락시미 미탈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50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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