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MS, 반도체 회사에 화풀이?

최근 라이벌 업체들에 밀리며 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제조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태블릿 PC용 새 운영체제(OS)인 '윈도 8' 출시를 앞두고 반도체 회사에 횡포에 가까운 요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는 최근 태블릿 PC용 차기 윈도 버전을 사용하길 원하는 반도체 제조사들에 PC 제조업체 한 곳만 선정해 반도체를 납품하도록 요구했다. 통신에 따르면 MS의 태블릿용 새 OS '윈도 8'을 이용할 예정인 반도체 제조업체는 인텔, AMD, 퀄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등 총 5개사. MS의 방침대로라면 이들 5개 회사는 앞으로 HP나 델 등 PC제조업체들 중 1곳과만 제휴해 윈도 기반 태블릿 PC를 만들어야 한다. MS의 횡포는 현재 태블릿 PC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대항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MS는 주 수입원이었던 데스크톱용 윈도 판매가 점점 줄어들자 '윈도 8'을 발판 삼아 반도체 및 PC 제조사를 강력히 통제해 구글등 경쟁사를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MS는 이번 조치로 제품 개발 및 테스트 기간 단축은 물론 '윈도 8'기반 태블릿 보급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이번 조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이 정책을 따르는 업체에 가격 할인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반도체및 PC 제조사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PC 메이커가 MS의 요구를 수락할 경우 다양한 태블릿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을뿐더러 반도체 회사로부터 선택 받지 못한 PC 회사들이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도 닥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악의 경우 차기 윈도 OS를 장착한 태블릿 PC 제조사가 5개로 한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MS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버디스에서 열린 '올 싱즈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윈도8'을 처음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