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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노근리 평화기념관

'유족의 방' 건물 밖으로 돌출… 사건 현장 한눈에

노근리 평화기념관은 반세기 전 발생한 노근리사건이 잊혀진 것이 아니라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채 우리 민족 고통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음을 반추하게 하는 공간이다.


노근리사건은 1950년 7월 경부선철도 쌍굴다리에 피신중인 민간인을 북한군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가해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등의 희생자를 낸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노근리평화공원은 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옛 노송초등학교 일대 13만2,240㎡에 위령탑과 평화기념관, 조각공원, 야외전시장, 교육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평화기념관 전시관에선 오로지 사실(fact)들만 열거된다. 개전 초기의 당황스런 상황들, 군사적 기록, 피난 또는 강제 소개령 등을 배경으로 영동읍의 주민들이 겪은 사건 직전의 상황들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노근리 사건의 사실들이다.

전시공간을 나서면 위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은 선택적이다. 계단은 윗층에 마련된 '유족의 방'으로 방문객을 안내한다. '유족의 방'은 바깥으로 한껏 돌출돼 노근리 사건의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다. 기념관이 방문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확실한 사실은 이미 세상을 달리했거나 아직도 남아있는 유족들의 고통이다.

평화기념관이 만들어진 목적은 우발적 사건이라는 미명하에 수면 아래로 감춰져 있던 피해자들의 유족들과 우리 민족의 고통을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기념관과 위령탑 그리고 사건의 현장인 쌍굴주변은 위치상 더 없이 긴밀한 관계속에 존재한다.

야외전시장에는 당시 미군의 주력전투기로 피란민들을 공격했던 F-86F기와 한국전쟁을 누볐던 군용트럭, 지프 등이 전시돼 있다.

설계자는 "노근리 사건에 대한 집단기억의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라며 "따라서 평화기념관에선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을 전달 할 수 있을 뿐, 온전한 역사를 말하거나 누군가에게 평화를 외칠 수 없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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