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올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연이어 올려 잡았다. 미국 등 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30일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상선 부문의 '슈퍼 서프라이즈'를 고려했을 때 사업 성장성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을 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올 2분기 매출은 3조 2941억 원, 영업이익은 3717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전 분기 대비로는 43.7% 증가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인 매출 3조 2498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을 초과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사업 협력을 기대하며 한화오션에 대해 기존 목표주가 11만 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미국 내 자산을 일정 확보했고 향후 관세 협상의 결과에 따라 상선, 군함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수주 규모는 90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 실적 사이클 연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iM증권, 상상인증권 등도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협력은 단기적으로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돕는 양상을 보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론 미국의 상선과 함정 발주를 한국에서 수주하는 식으로 보답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최우선적인 수혜는 현재 가장 앞장서 미국을 지원하는 한화오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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