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갤러리 '의식의 흐름' 주제로<br>中·日·佛 대표작가 5명 작품 소개
| 폴 벨리보의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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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포환의 ‘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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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 고바야시의 ‘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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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파ㆍ초현실주의ㆍ팝아트ㆍ극사실주의 등 모더니즘 시대의 미술사조를 아우르는 전시가 마련됐다.
청담동 유진갤러리는 17일부터 중국ㆍ일본ㆍ프랑스를 대표하는 동시대 작가 5명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현대미술의 방향성을 짚어본다. '의식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작품에 녹아있는 작가들의 의식이 과장ㆍ대비ㆍ왜곡 등 다양한 표현기법과 명쾌한 대상의 묘사가 뛰어난 작품을 중심으로 골랐다.
초대작가로는 프랑스 출신의 폴 벨리보, 중국의 응포환, 인치, 피아오 광지에 그리고 일본작가로 히로시 고바야시 등. 이들 중 폴 벨리보, 응포환, 피아오 광지에는 국내 처음 소개된다.
폴 벨리보는 입체파부터 극사실주의까지 다양한 장르를 버무린 작품으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중견작가다. 도서관의 서가 한 귀퉁이가 떠오르는 그의 작품은 책을 극대화 해 감각적으로 구성하고 밀도있는 색감으로 처리해 깊이가 느껴진다.
복고적인 현상에 대한 재해석으로 대상물을 담담하게 표현해낸 작품 속 책들은 현대인의 일상을 말한다. 앨비스 프레슬리, 아인슈타인 등 20세기 아이콘들과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이 책의 일부처럼 삽입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중국 작가들로는 마네와 모네의 그림처럼 전통 인상주의풍으로 자연을 해석한 응포환과 극사실과 초현실주의를 버무린 인치와 피아오 광지에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얼마 전 인사동 아트사이드에서 전시를 마친 히로시 고바야시의 작품도 소개된다. 국제 아트페어에서 명성을 얻은 그는 근작 블루 시리즈를 출품했다. 동물 인형들이 연출한 듯한 구도와 드라마틱한 명암을 대비시켜 몽환적인 작가의 의식흐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시적으로 정지된 듯한 인형의 형상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전시는 12월 30일까지. (02)542-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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