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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국수공장이 벤처기업 됐다
입력1999-07-28 00:00:00
수정
1999.07.28 00:00:00
박형준 기자
충남 금산군 추부면에서 면류를 생산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당당하게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지정을 받아 화제다.㈜만나(대표 이강욱·李康旭)는 지난 4월 특허청으로부터 「면질이 개선된 생면 제조방법」을 특허등록한데 이어 19일 중기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최종 인증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향신료·기능성 건강보조식품 등 식품분야 벤처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순수 가공식품업체가 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중기청이 지정한 벤처기업 수는 지난 6월말까지 모두 3,400곳. 컴퓨터·전자·정보, 기계·금속, 전기·가전, 섬유·화학, 의료·정밀기기 등 소위 말하는 첨단산업 분야가 대부분이다.
만나에서는 70여명의 임직원이 라면의 대체식품인 생면을 생산하고 있다. 생면은 칼로리가 라면의 절반밖에 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소화가 잘돼 일본에서는 면류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국내에서도 풀무원·농심 등이 이 품목에 도전했으나 아직까지 가격과 품질에서 라면을 따라잡지 못해 소비자들의 호응은 낮은 편이다.
만나는 97년부터 찬물에 먹는 「찬물라면」, 면을 세겹으로 겹친 「삼중제면」, 20초만에 조리되는 「프리-쿡(PRE-COOKED) 스파게티」 등을 시판하면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맞았다. 이런 어려움속에서도 만나는 신기술 개발에 주력, 특허를 출원하면서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동원산업과 제일제당 등 대기업과의 납품계약이 줄을 잇고 있어 희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동원산업이 내놓은 「동원라우동」과 제일제당의 「백설홈조리 스파게티」 「짜장」도 이 회사가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드는 제품이다.
이강욱 사장은 『지난달 16일 법원으로부터 화의개시 결정을 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54억원보다 많은 9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말했다. (0412)751_1988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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