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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법안이 일자리 빼앗아갔다

롯데 등 대형 유통사 규제로 실적 나빠져 내년 채용 대폭축소<br>최악 고용한파 예고


대형 유통업계의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잇단 포퓰리즘 법안에 따른 영업규제 강화로 실적이 악화된데다 내년도 사업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업계가 내년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거나 채용규모를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규제에 따른 실적부진이 대형마트의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면서 내년에 최악의 고용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구체적인 내년 채용인원과 시기를 결정하지 못했다. 홈플러스는 채용 윤곽만 어느 정도 잡혀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는 내년에 대졸 신입사원을 27명가량 채용할 예정이다. 올해(78명)보다 70%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해와 같은 10명에 그쳤다. 경력직 채용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롯데슈퍼도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가 내년 채용을 확정하지 못하는 것은 올해 경기불황이 지속된데다 영업규제로 매출이 심각하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 들어 대형마트업계는 3월(3.2%)과 9월(0.2%)에 소폭 신장한 것을 제외하면 매출이 8개월 동안 평균 4.8%가량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재래시장 인근 1㎞ 이내 신규출점 제한 조치로 외형을 키우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더욱이 내년에도 영업규제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보다 사업전망이 더 불투명하다는 점도 업계의 채용계획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규제를 오후10시~오전10시로 4시간 더 확대하고 의무휴업일도 월 3회로 늘리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업계는 영업시간을 자정~오전10시로 제한하고 월 2회 휴무를 강제하는 현행 유통법이 시행된 후 이미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1년 대형마트 빅3는 캐셔(계산원)와 파트타임직을 제외하고 2,458개의 정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올해는 1,020개로 일자리가 58%나 급감했다.

롯데슈퍼ㆍGS수퍼마켓ㆍ홈플러스익스프레스 등 SSM 빅3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총 877명의 정규직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36%(317개)나 줄어든 560명을 뽑는 데 그쳤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강제휴업으로 인력채용이 최소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채용인원 감소가 불가피했다"면서 "내년에도 규제변수로 경영계획을 세우지 못해 채용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취업준비생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학 졸업예정자인 이태희(27·서울 대림동) 씨는 "유통과 물류 쪽을 전공하면서 대형마트 바이어를 꿈꿔왔는데 채용계획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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