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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선정 총체적 부실] 0%대 시청률 고착… 예고된 부진

■ 출범 6개월 넘었지만…<br>절반 이상 재방송 편성… 콘텐츠도 돌려막기 급급<br>미디어 활성화 취지 무색


졸속 심사로 탄생한 종합편성채널(종편)은 개국 6개월이 넘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4개 채널이 명확한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AGB닐슨 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전국 종편의 하루 평균 시청률(7일 기준)은 TV조선 0.335%, 채널A 0.473%, JTBC 0.479%, MBN 0.574%로 개국 초기와 다를 바 없거나 몇몇 채널은 오히려 떨어졌다. 6개월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종편 사업자들의 호언이 허언으로 드러난 것.

이 같은 시청률은 KBS1(8.5%)과 KBS2(6.7%)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파업사태로 방송 파행을 겪고 있는 MBC(4.1%)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종편이 지상파들과 함께 의무편성채널로 분류된 것과 10번대의 황금 채널을 배정받은 것을 감안하면 웬만한 케이블 채널만도 못하다는 지적이다.

종편이 선보이는 콘텐츠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편성표를 살펴보면 MBN의 경우 오전1시부터 오후9시까지 장장 20시간 동안 뉴스나 시사프로그램만 방영하고 있다. 이마저도 7개 프로그램은 재방송 콘텐츠로 구성돼 편성표를 채우기 위한 '프로그램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스의 경우 종편이 보유한 자체 인력만으로 제작이 가능해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프로그램 돌려막기는 다른 종편도 마찬가지다. 채널A의 경우 7일 하루 동안 14개의 재방송 콘텐츠로 프로그램 편성표를 채우고 있으며 TV조선은 재방송 콘텐츠가 15개에 이른다. 특히 채널A와 TV조선의 7일 편성표가 각각 26개와 30개의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편성표의 절반 이상이 재방송 콘텐츠로 채워져 있는 것. 이 때문에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미디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종편의 출범 취지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경환 상지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종편이 최근 선보이는 콘텐츠는 돈 안 들이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뉴스나 다큐멘터리 외에 재방송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종편이 이같이 출범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면 자연스레 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시장에서 몰아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0%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신문매체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강압적 광고영업 수위가 나날이 높아져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약탈적 광고영업이 계속될수록 미디어 다양성이 훼손되고 언론 시장의 독과점 현상이 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각 종편이 매년 1,000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측한 바 있으며 이러한 적자는 0%대에 고착된 시청률과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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