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머지 10억유로는 6월 전까지는 그리스에 필요치 않을 것으로 판단해 추후 그리스의 재정 수요에 맞춰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지난 6일 총선 후 그리스에서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의 구제금융 집행이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트로이카는 지난 3월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로 1,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이중 1차 집행분인 394억유로를 6월말까지 지급할 계획이었다. 또 394억유로 가운데 52억유로를 10일까지 지급하기로 EU에서 승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로이카가 이처럼 조건부 지급 결정을 내린 것은 그리스가 이미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부 유로존 회원국들의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FSF측은 이번에 지급되는 42억유로는 그리스의 부채 상환을 위해 이용될 별도의 계좌에 이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는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에 33억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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